KPMG 보고서, 최우선 과제는 내부 기술·전문성 확보
글로벌 기업의 약 30%만이 독립적인 ESG 데이터 인증을 위한 ESG 정책과 기술·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KPMG는 연례 보고서(ESG 공시·인증 준비지수)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다양한 산업, 지역, 매출 규모에 속한 고위 경영진 및 이사회 구성원 1천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ESG 공시·인증에 대한 준비 현황에 따라 ▲선도(Leaders) ▲발전(Advancers) ▲초기(Beginners) 단계로 기업을 분류해 각 그룹의 준비지수를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19일 보고서에 따르면, ESG 공시·인증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답한 선도 그룹은 29%에 불과했으며 9개월 전 응답(25%)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선도 기업과 초기 단계에 있는 기업 간의 격차는 커졌다. 올해 선도 그룹과 발전 그룹의 평균 준비도가 각각 3.4%, 1% 증가했으나 초기 그룹의 평균은 5.3% 하락했다.
선도 그룹의 경우 공시·인증 준비가 진행될수록 혜택이 커진다고 봤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비용 절감(+18%p), 제품/서비스 품질 향상(+12%p), 비즈니스 리스크 감소(+11%p), 직원 참여도 개선(+8%p), 신용 등급 향상(+8%p), 시장 점유율 확대(+6%p) 등 여러 항목에서 점수가 크게 상승했다.
반면 초기 그룹은 ESG 공시·인증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에 미온적이었다. 초기 기업 중 ESG 공시·인증이 비용 절감에 도움을 준다는 응답은 선도 그룹과 30%p로 큰 격차를 보였다. 보고서는 “초기 그룹의 ESG 공시·인증을 빠르게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별도의 정부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매출이 높을수록 ESG 공시·인증이 더 진전된 경향을 보였다. 매출 100억달러 이상의 기업에서는 평균 준비 점수가 55.1점(100점 만점)인 반면 매출 50억달러 이하의 기업에서는 39.3점에 불과했다.
국가별로는 프랑스가 2023년에 이어 최고 점수를 기록했으며(52.4점)고 독일이 2위(52.3점), 일본이 3위(50.2점)를 기록했다.
전체 응답자 중 44%는 충분한 내부 기술 및 전문성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을 ESG 공시·인증의 우선 과제로 꼽았다. ESG 공시·인증에 경험을 가진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고, 절반 이상의 기업(54%)이 외부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선도 단계 기업에서 그 비율이 59%로 더 높았는데, 이는 ESG 공시·인증 준비가 진전될수록 필요한 기술적 요구 사항이 더 많은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공급업체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ESG 공시·인증에 중요한 단계인데, 특히 스코프3 탄소배출량 계산에 큰 역할을 한다”며 “선도 기업 중 42%가 공급업체에 구체적인 제품 정보를 요청하고 있는데, 이는 2023년 28%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라고 분석했다.
한편 선도 기업의 64%가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ESG 데이터를 자사 시스템에 제공하도록 요청하고 있었다. 이 중 약 절반(48%)이 신규 공급업체 선정 과정에 ESG 평가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황정환 삼정KPMG 파트너는 “올해부터 유럽연합(EU)의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등이 시행됨에 따라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지난 4월 지속가능성공시기준(KSSB) 초안 발표로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ESG 공시·인증 준비가 시급한 시점인 만큼 기업은 ESG 데이터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외부 인증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소외계층 경제적 기회 확대에 기여”
- 카카오, ESG 보고서 발간…“지속가능성·사회적책임으로 신뢰 제고”
- “韓기업 지분 보유 핵심광물 광산 수, 주요국과 차이 크다”
- 한경협, “현 경영환경 맞게 기업집단 동일인 제도 개선해야”
- “제조기업 98%는 데이터 문제로 DT프로젝트 난항”
- “지속가능 경영 기업, 수익 46% 더 높다”
- 신한금융, 금융그룹 최초 ‘ESG 데이터 플랫폼’ 구축
- “감사위 법적 책임 강화…실질적 역할 위한 회의활동 늘려야”
- 국가별 100대 기업 지속가능성 공시율 79%…10년 새 15% 늘었다
- 버티브, 2023 책임경영 보고서 발행…“전력·냉각 인프라 개선에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