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운행건수 성장률 26%, 전년동기비 150%p 이상 감소

사진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바이두가 서비스하는 로보택시 내부 [사진=AFP통신]
사진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바이두가 서비스하는 로보택시 내부 [사진=AFP통신]

바이두가 운영하는 자율주행택시(로보택시) ‘아폴로 고’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26일 바이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184%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아폴로 고 운행건수는 올해 상반기 26% 늘어난 월평균 28만7500건에 그쳤다.

바이두의 아폴로 고는 운전기사 없이 운행되는 자율주행택시로 중국 우한시와 베이징시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 중이다. 누적 운행건수는 2022년 7월 100만건을 돌파한 이후 올해 4월 600만건을 돌파하고, 7월 700만건을 돌파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운행건수 증가세가 크게 낮아져지만, 바이두 측은 비용 측면에서 아폴로 고의 우위를 자신했다.

서비스 초기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안전요원이 탑승했지만, 현재는 안전요원 탑승 없이 완전무인자율주행 서비스 방식으로 운행되면서 비용 측면에서 상당한 이점을 가져오고 있다는 점이다. 

증가율이 둔화됐지만 승차공유 서비스의 증가율을 상회한 점도 바이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의 대표적 승차공유 서비스인 ‘디디’의 경우, 2분기 전년동기비 8.7% 성장에 그친 바 있다.

물론 규모면에서 아폴로 고는 디디와 차이가 크다. 디디의 2분기 증가율은 8.7%에 그쳤지만 일평균 거래량은 3,300만건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반면, 아폴로 고는 500여대의 로보택시를 운영하면서 우한시 승차공유 서비스 시장의 약 1%를 점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바이두는 연말까지 운영 로보택시를 1천여대로 증가시킬 계획이지만, 로보택시 확충 이후에도 승차공유 서비스와는 차이가 크다.

베이징 소재 바이두 오피스 [사진=로이터]
베이징 소재 바이두 오피스 [사진=로이터]

로빈 리 바이두 CEO는 “로보택시 확장은 점진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중국을 포함한 여러 시장에서 로보택시가 의미 있는 시장 점유율에 도달하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바이두 아폴로 고는 최근 중국에서 고용불안 가속화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우한에서 타 도시로 로보택시 서비스가 확장되면, 승차공유로 불안감이 커진 택시 운송업계의 고용 불안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아폴로 고는 올해 말까지 우한에 1천대 규모의 6세대 자율주행차를 배치하고, 베이징, 선전, 상하이 등 11개 도시에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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