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G 보고서, 10명 중 8명 “거래 시 ESG 요소 중요”
재무적 투자자 60% “ESG 혁신 잠재력 기업 인수 의향”
글로벌 인수합병(M&A) 전문가 10명 중 8명은 M&A 거래 시 ESG 요소를 고려하고 있으며, 특히 2명 중 1명은 ESG 실사에서 중대한 문제를 발견하고 M&A 거래 중단 여부를 고려한 적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1일 KPMG가 발간한 보고서(Global ESG Due Diligence Study)에 따르면, 글로벌 M&A 전문가의 82%가 거래에서 ESG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응답자 58%는 ESG 실사를 통해 거래 초기 단계에서 인수 대상의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를 식별하는 것이 재무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재무적 투자자의 61%는 현재 ESG 성과가 낮더라도 ESG 혁신에 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인수한다고 응답했다. 글로벌 M&A 전문가의 59%는 ESG 성숙도가 높은 인수 대상에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45%는 ESG 실사에서 M&A 거래 중단 여부를 고려할 만큼 중대한 문제를 발견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글로벌 M&A 전문가들은 ▲의미있고 관리 가능한 범위 내의 ESG 요인 선별(49%) ▲잠재적 ESG 요인에 대한 정량화의 어려움(48%) ▲정확한 데이터 및 정책의 부재(45%) 등을 ESG 실사 과정에서 직면하는 주요 어려움으로 꼽았다.
ESG 실사를 외부 자문사에 의뢰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7%였다. 지불 용의가 있는 적정 예산은 프로젝트당 5만달러 미만으로 답변한 비중이 가장 높았는데, ESG 실사가 M&A 과정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만 관련 예산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ESG 실사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계법인에 대한 선호도가 두드러진 점은 눈에 띈다. 아태지역(ASPAC) 응답자의 절반 이상(61%)이 ESG 실사를 위한 외부 자문사로 회계법인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글로벌 M&A 전문가 50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ESG 가치 창출을 위한 핵심 고려사항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우선 투자 결정 시 ESG 이슈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령 신규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에 투자할 때 향후 천연가스 수요 증가 예측치뿐만 아니라 탄소배출량에 대한 천연가스의 기여도와 잠재적 누출 가능성 등의 ESG 이슈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ESG 성과에 대한 종합적인 기준도 설정할 것을 권고했다. 보고서는 “M&A 거래 전 표준 관행으로 ESG 실사를 실시해 인수 대상 기업의 ESG 정량 데이터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SG 실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개선 조치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M&A 거래 전 단계에서 ESG 관련 위험과 기회를 파악하고 실사 결과를 기반으로 한 개선 조치를 실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외에도 세제·보조금 혜택 등 정부 자금 조달 역량도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유럽연합(EU)의 그린 딜(Green Deal)이나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같은 정부의 ESG 가치 창출을 위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이에 해당된다.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김진만 부대표는 “국내 기업들도 ESG 실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활용해 기업 가치 창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보고서는 35개국 617명의 M&A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와 투자 전문가 50명의 심층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됐다.
지역은 유럽(42%), 미주(39%), 아태지역(19%)으로 구성됐으며 기업 유형은 상장기업(34%)과 비상장기업(61%)이다. 투자자 유형은 재무적 투자자(44%), 기업 투자자(39%), 기타(17%)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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