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켄터키주·틱톡 소송 과정에서 내부 문서 공개
35분 내 틱톡 중독…40분부터 시간제한

스마트폰 배경화면에 페이스북,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 앱이 표시돼 있다. [사진=로이터]
스마트폰 배경화면에 페이스북,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 앱이 표시돼 있다. [사진=로이터]

청소년의 소셜미디어(SNS) 중독이 전세계적인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시간제한 도구의 효능이 크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켄터키주가 아동보호 조치 미비를 이유로 틱톡에 제기한 소송 과정에서 틱톡이 배포한 청소년 시간제한 도구가 큰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틱톡 내부문건이 미국의 공영라디오 NPR에 의해 공개된 것이다. 

틱톡은 SNS 중독에 대한 비판 이후 40분~2시간까지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이용 시간을 부모가 제한할 수 있도록 한 보호 도구를 출시했다. 하지만, 이는 대중의 비판을 돌리기 위한 눈속임에 가깝다.

틱톡은 청소년 보호도구 출시 전 사전 테스트에서 시간제한 도구가 실제 사용시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이후 보호도구의 정식 출시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NPR이 입수해 보도한 틱톡 내부문서에 따르면, 시간제한 도구에 대한 사전 테스트에서 1일 사용시간은 약 1.5분 감소에 그쳤다. 도구 적용 전 청소년들은 하루에 약 108.5분을 이용했는데, 시간제한 도구 적용 후에는 약 107분으로 대동소이한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켄터키주 법부당국은 틱톡 중독이 약 35분만에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시간제한을 바탕으로 한 청소년 보호 도구에서 최소 40분의 시간 제한은 청소년의 중독에 영향을 미치지 못함을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가 인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은 SNS 플랫폼 틱톡 로고 [사진=로이터]
사진은 SNS 플랫폼 틱톡 로고 [사진=로이터]

켄터키주 법무당국은 “청소년 사용량 감소가 미미하다는 것을 확인한 후 틱톡은 다시는 이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NPR이 보도한 틱톡 내부문서에서는 “보호도구의 목표는 출시 시간을 줄이는 것이 아니다”, “사용자의 일일활성사용자(DAU) 유지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 등의 발언이 담겼다.

또 틱톡은 사용자에게 적절한 휴식을 취하도록 권장하는 비디오를 배포했는데, 이에 대해 임원 중 한명이 “(비디오 배포) 효과가 거의 없다”고 인정하는 발언도 담겼다. 

한편, 틱톡은 NPR의 이번 문서 공개에 대해 “법원에 봉인된 정보를 게시하는 행위는 매우 무책임하다”며 비난했다. 

알렉스 하우렉 틱톡 대변인은 “틱톡은 자발적으로 청소년 안전 기능을 선보였다”며 “(NPR의 보도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인용문을 골라내고 오래된 문서를 맥락에서 벗어나게 해 지역 사회 안전에 대한 틱톡의 헌신을 오해하도록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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