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4월 경기실사지수(BSI) 회복세 꺾이며 80대 재진입
국내 기업들의 부정적인 경기 전망이 37개월 연속 이어졌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비제조업 모두 4개월 연속 동반 부진이 예상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025년 4월 BSI 전망치는 기준선 100을 하회한 88.0을 기록했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것을 뜻한다. BSI 전망치는 올해 1월(84.6) 급락 후 2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 3월 90.8로 반등했으나 다시 80대로 하락했다.
3월 BSI 실적치는 91.9로 조사됐다. 실적치는 2022년 2월(91.5)부터 3년 2개월 연속 부진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 4월 경기전망은 제조업(92.0)과 비제조업(84.2)의 동반 부진이 예상된다. 제조업 BSI(92.0)는 2024년 4월(98.4)부터 1년 1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하회했고 비제조업 BSI(84.2)는 올해 1월(84.9)부터 4개월 연속 90선 아래에 머물렀다.
특히 비제조업 BSI가 4개월 연속 90선 미만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내수가 극도로 위축됐던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중에서는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1.1)가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다. 기준선 100에 걸친 의약품 등 3개 업종을 제외한 6개 업종은 업황 악화가 전망된다.
한경협은 최근 전세계 각국의 무역 장벽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기업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풀이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은 기준선(100.0)에 걸친 여가·숙박 및 외식(100.0)을 제외한 전 부문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협은 계절적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전기·가스·수도(68.4)와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건설업(76.2)을 중심으로 부정적 심리가 우세했다고 밝혔다. 내수 경기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도·소매업(90.4)도 전월(100.0) 보다 9.6p 급락했다.
4월 조사 부문별 BSI는 전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내수, 수출, 투자의 트리플 악화는 지난달에 이어 10개월 연속 동반 부진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관세전쟁, 보호무역 확대 등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주요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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