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보고서, 글로벌 지정학 재편으로 공급망·투자 전략 변화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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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은 공급망과 자금 조달, 기술 투자, 인력 관리 등 주요 경영 전략을 재조정해야 하는 압박에 직면하고 경제 질서의 지각 변동도 본격화되고 있다.

1일 삼정KPMG가 보고서(Top Geopolitical Risks 2025)를 내고 올해 5대 지정학적 리스크로 ▲경제·무역의 지각 변동 ▲복잡하고 파편화된 규제·세제 환경 ▲변화하고 정치화된 기술 환경 ▲공급망에 대한 위협 ▲인력 운용의 압박을 선정했다.

보고서는 미중 전략경쟁의 격화, 경제 블록의 재편,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후위기와 같은 복합적인 글로벌 리스크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주요 과제를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보고서는 “미중 전략경쟁과 브릭스(BRICS) 등 중견국 부상으로 글로벌 지정학 구도가 재편되고 있으며,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무역 장벽 강화로 기업들의 투자, 공급망, 제조 입지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주요국은 반도체, 인공지능(AI), 5G 인프라, 에너지, 제약, 방위, 전기차(EV)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자국 중심 공급망 구축을 강화하고 있으며 리쇼어링, 니어쇼어링, 프렌드쇼어링 전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동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자본시장 다각화 및 제조업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복잡하고 파편화된 규제·세제 환경도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글로벌 최저한세를 채택하는 국가가 늘어나는 한편 일부 국가는 다자간 조세 협력에서 이탈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규제 완화 기조와는 달리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ESG 정보공시 강화 등 새로운 프레임워크가 도입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로 하여금 규제 모니터링과 준수를 위한 상당한 자원 투입을 요구하고 있다.

보고서는 “생성AI 기술이 국가 안보와 연결되면서 특정 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 및 구매 제한이 강화되는 등 기술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정치화도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며 “글로벌 기업들이 첨단 기술 확보를 위해 동맹국 중심의 협력 전략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공급망 리스크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정학적 갈등, 보호무역주의, 자원 경쟁, 사이버위협, 기후변화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으며 각국에서 에너지, 식량, 주요 광물 및 기술 공급망을 보호하고 다각화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삼정KPMG 보고서인용]
[삼정KPMG 보고서인용]

보고서는 복합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전략적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 및 공급망 현지화를 통해 새로운 지역 투자 및 동맹을 구축하고 규제·세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고, 친환경 전환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친환경 기반의 AI기술 인프라를 중심으로 탄력적인 기술 공급망을 조성하고, 공급망 전략을 재검토해 순환형 공급망 구축 및 기후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 조성과 AI 활용을 통해 조직의 운영 효율성 제고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삼정KPMG 봉찬식 전무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적인 변동을 넘어 기업 경영의 구조적 변화를 촉발하고 있으며 공급망, 규제, 기술, 인력 등 경영 전반에서 복합적 리스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을 넘어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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