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 변수, 변동성 확대 불가피

미국 뉴욕 소재 애플스토어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뉴욕 소재 애플스토어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1분기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시장 성장을 견인해 온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 저조로 전년동기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동기비 2% 감소했다. 역성장의 원인은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었던 프리미엄 시장(800달러 이상)의 약세다.

삼성의 플래그십 판매가 감소하고, 갤럭시S 시리즈의 수요가 낮아졌으며, 애플 플래그십 판매도 하락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다만 애플의 경우에는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 감소를 아이폰 16e 판매로 상쇄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후불 채널에서 점유율을 높였으며 미국 빅3 이동통신사에서의 애플 점유율도 72%를 전년동기보다 2%p 상승했다.

1분기 프리미엄 시장이 약세를 보였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이 차지하는 중요도는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의 확산, 단순한 가격비교보다 가격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자 수요 변화 등에 발맞춰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기업의 프리미엄 제품 강화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리스 클레인 카운터포인트 수석애널리스트는 “통신사들은 강력한 기기 프로모션을 우선시 해 시장 약세를 상쇄하려 했다”며, “1분기 스마트폰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모션이 진행됐는데, 이는 통신사들이 고객을 프리미엄 기기와 새로운 서비스 요금제로 유치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1분기 미국 스마트폰 OS 점유율 [source=counterpoint]
1분기 미국 스마트폰 OS 점유율 [source=counterpoint]

300달러 미만의 보급형 스마트폰 부문은 프리미엄 시장보다 더 큰 약세를 보였다. 전년동기비 5% 감소하면서 프리미엄 시장보다 더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허나 모토로라의 경우에는 전년동기에 비해 두 자릿수(13%)의 판매량 증가를 이뤄내면서 주요 브랜드 중에서 단연 발군의 성적표를 나타했다.

이와 관련해 카운터포인트는 “미국 시장에서 소규모 브랜드들의 사업 축소와 더불어 보다 빠르게 2025년형 G 시리즈 제품군을 출시하는 등의 발빠른 행보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토로라의 성공을 이끈 동력”으로 분석했다. 

한편, 시장의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관세 정책이 스마트폰 시장 불확실성의 주된 원인이다.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해 주요 브랜드들은 1분기 미국 내 기기 재고를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진다. 

카날리스는 “관세 정책에 따라 스마트폰 가격 전략, 통신사 번들 패키지는 물론 향후 제품 구조가지 상당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며 “미국 스마트폰 시장은 재고 조정과 소비자 신뢰 약화 등의 영향으로 향후 2~3분기 동안 상당한 변동성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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