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고관세 악재 넘고 1위 추월, 반(反)테슬라 여론 수혜도

오토 상하이 전시회에 전시돼 있는 BYD 전기차 [사진=로이터]
오토 상하이 전시회에 전시돼 있는 BYD 전기차 [사진=로이터]

비야디(BYD)가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를 추월했다는 시장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조사 전문기업 자토다이내믹스에 따르면, BYD의 유럽 내 판매량은 4월 359% 증가하면서 판매가 급감한 테슬라를 추월했다. 

BYD의 약진은 유럽연합(EU)이 부과한 고관세 장벽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우선 주목된다. EU는 지난해 10월 공정경쟁 환경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중국산 전기차(EV)에 대해 7.8%의 관세를, BYD의 EV에는 17%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하지만, BYD는 높아진 관세 장벽이라는 악재를 뚫고 판매량 급증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자토다이내믹스는 4월의 판매량 급증이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BYD는 프랑스에서 피에트, 세아트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유럽 자동차 시장의 전통 브랜드를 넘어서는 성과를 달성했다. 

자토다이내믹스는 특히 테슬라를 넘어섰다는 점에 주목했다. 판매량 격차는 크지 않지만, 유럽 EV 시장 최강자의 위치를 점하고 있던 테슬라를 추월했다는 것이 주는 시사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아울러 BYD가 유럽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접근을 시작한 시점이 2022년 후반기에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빠른 시장 침투를 보여준다.

다른 한편으로 BYD의 테슬라 추월은 CEO 리스크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관세를 무기로 휘두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면서 트럼프 당선에 크게 기여한 일론 머스크 CEO에 대한 반감도 높아졌고, 이것이 테슬라의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자토다이내믹스의 조사에서 4월 테슬라의 유럽 내 판매량은 49% 감소했고, 유럽에서 머스크 CEO의 정치적 메시지에 항의하면서 테슬라 매장을 겨냥한 시위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

BYD와 테슬라의 핵심 격전지로 유럽이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 반(反)테슬라 여론은 EV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테슬라의 부담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유럽에서는 EV 수요 증가세가 관측되고 있다. 배터리 폭발 사고 등으로 위축됐던 유럽에서 내연기관 차량 판매가 감소하는 가운데 배터리EV(BEV)가 2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31% 증가하는 등 EV 판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가운데 유럽에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EV는 전년동월비 59% 증가해 4월 약 1만5300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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