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신탁이라는 방식으로 금 실물 활용법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냈다. 금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온 하나은행은 지난달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과 협약을 맺고 마침내 신탁을 활용해 금 실물을 유동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내 주얼리 연구소인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순금(24K) 보유량은 약 800톤에 달한다.
리서치 전문기업인 엠브레인이 전국의 만 19~59세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2025 금 시장 투자 관련 인식)에 따르면 ‘금은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이득을 보게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74.3%에 이른다.
금은 그간 안전자산이자 투자자산으로서 인식돼 왔지만 금 실물 보유자 대부분이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집안 보관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나은행은 “금 실물 신탁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서비스”라며 고객이 보유한 금 실물의 시장 순환을 유도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의 출시 배경을 밝혔다.
고객에게는 무수익 자산인 금을 운용해 수익을 제시하고 자본 시장에는 높은 유동성을 지닌 금 실물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소비진작과 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복안이다.
금 실물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처분해 주는 하나골드신탁은 하나은행 서초금융센터와 영업1부지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시범 점포를 방문해 하나은행과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금 실물을 맡기면,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제공하는 감정결과를 모바일 웹으로 받아볼 수 있다.
고객은 감정결과를 확인한 후 금 실물의 처분 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처분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골드신탁 시범 운영을 거친 후 순차적으로 전 영업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고객 반응도 뜨겁다. 실제로 금 실물 신탁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인 하나은행 영업점 두 곳에서는 하루 평균 약 30건의 상담이 몰리고 있다고 하나은행은 설명했다. 내달 중 금 실물을 운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운용)’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은행 신탁부 관계자는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금 실물 신탁 상품을 통해 고객경험 차별화는 물론 금 실물의 선순환 구조를 유도함으로써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양한 실물자산과 금융을 연결해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맞춤형 신탁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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