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명명식서 발표, 연간 건조능력 20척까지 확대
한화그룹이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한화필리조선소(한화필리쉽야드)에 50억달러(약 7조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26일(현지시간)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號) 명명식’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추가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는 미국 해사청(MARAD)이 발주한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 3호선이다. 명명식에는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
한화그룹은 이 행사에서 한미 조선산업 협력 프로젝트(MASGA)의 출발을 알리며 한화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한화필리조선소는 지난해 말 한화오션(40%)과 한화시스템(60%)이 1억달러를 투자해 인수했다.
한미 간 관세 협상 타결을 이끌었던 조선산업 협력 투자펀드 1,500억달러가 주요 투자 재원이다. 이 펀드는 직접 투자 외 보증·대출 형태로 마련되며 정책금융 기관들이 주도한다.
한화그룹은 펀드를 활용해 독(건조공간) 2개와 안벽 3개를 추가로 확보하고 12만평 규모의 블록 생산기지 신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의 자동화 설비와 스마트야드, 안전시스템을 도입해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만들고 함정 블록 및 모듈 공급, 함정 건조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설비투자를 통해 현재 연간 1∼1.5척 수준인 선박 건조 능력을 20척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 해운 계열사인 한화해운(한화쉬핑)도 이날 행사를 계기로 한화필리조선소에 중형 유조선(MR탱커) 10척과 LNG 운반선 1척을 발주했다. 마스가 프로젝트 발표 후 첫 수주계약으로, 중형 유조선 10척은 모두 한화필리조선소가 단독 건조해 2029년 초 인도할 예정이다.
한화필리조선소는 지난 7월 한화해운으로부터 3,50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을 첫 수주한 바 있으나, 이는 한국의 한화오션과 공동으로 건조될 예정이다.
한화해운의 발주는 미국산 에너지를 수출할 때 미국 선박 사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미국 통상법 301조 및 존스법 개정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한화그룹은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한화필리조선소가 한미 조선 협력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명명식에 참석한 뒤 흰색 안전모를 쓰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과 함께 현장을 둘러봤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인 한화필리조선소에서 한미 동맹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길 기대합니다”라고 서명을 남겼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명명식은 한미 양국이 함께 조선산업을 재건하고, 선박 건조 역량을 확장하며 미래 산업을 이끌 숙련된 인재를 양성하는 투자가 구체적으로 구현되는 것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한화는 미국 조선산업의 새로운 장을 함께 할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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