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학술원·한국고등교육재단, ‘AI스타트업 토크’ 개최

‘AI스타트업 토크’ 강연에서 김한준 퓨리오사AI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종현학술원]
‘AI스타트업 토크’ 강연에서 김한준 퓨리오사AI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종현학술원]

김한준 퓨리오사A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19일 최종현학술원과 한국고등교육재단이 공동 개최한 ‘AI스타트업 토크’ 강연에서 “전력 소모와 컴퓨팅파워 문제가 AI시대 새로운 패권 경쟁의 주요 키로 부상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알고리즘의 동시 최적화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김한준 퓨리오사AI 공동창업자 겸 CTO, 조강원 모레 대표, 이주형 마크비전 AI 총괄이 연사로 참여해 창업 배경, 핵심 기술과 사업 모델, 인재 전략을 공유했다.

3명의 연사는 모두 재단 장학생 출신으로 각각 AI반도체, 소프트웨어, 브랜드 보호 등 각기 다른 영역에서 글로벌 시장에 나서고 있다.

김한준 CTO는 “엔비디아가 세계 1위 기업이지만 퓨리오사AI는 추론 영역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프로그램 지원성, 성능,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잡는 것이 목표”라며 자사의 저전력 반도체 칩을 소개했다. 

2017년 설립된 퓨리오사AI는 국내 대표 AI유니콘으로, 최근에는 LG AI연구원,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고 실제 모델 실행 데모를 선보였다.

조강원 대표는 “AI는 알고리즘의 승부가 아니라 초거대 컴퓨팅 인프라와 이를 쥐어짜는 소프트웨어의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또 “엔비디아가 GPU만 파는 회사로 보이지만 이미 수천억 원대 데이터센터 장비를 공급하며 AI생태계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엔비디아가 풀지 못하는 문제를 소프트웨어로 해결하는 전략을 택했다. AMD 등 다양한 반도체 기업과 협업해 특정 칩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하드웨어에서 최적화된 성능과 비용 효율을 구현하는 인프라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주형 총괄은 위조상품·불법 콘텐츠 확산을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괄은 “위조상품 시장 규모가 전세계 500조원에 달하고 국내 피해만 연간 13조원에 이른다”며 “루이비통, 티파니 등 글로벌 브랜드를 고객으로 둔 마크비전은 AI 기반 탐지·차단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지식재산권(IP) 보호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소버린AI와 글로벌 진출의 관계에 대한 논의에서 김 CTO는 “소버린AI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AI·반도체는 본질적으로 글로벌 경쟁의 영역”이라며 “각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장벽을 세우기도 하지만, 제품 자체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소버린AI는 인프라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주는 개념이지만 뒤처진 기술을 내수 보호 논리로만 유지한다면 국가 경쟁력 자체를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왼쪽부터) 이경훈 글로벌브레인 한국대표, 김한준 퓨리오사AI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조강원 모레 대표(CEO), 이주형 마크비전 AI 총괄
(왼쪽부터) 이경훈 글로벌브레인 한국대표, 김한준 퓨리오사AI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조강원 모레 대표(CEO), 이주형 마크비전 AI 총괄

한편 이들 연사는 대학, 채용, 창업, 업무 방식 전반이 AI 도입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낮은 단계의 문제 해결은 AI가 대신하고 인간은 문제 정의와 좋은 질문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채용과 창업 환경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역량·고차원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와 집요한 실행력을 보이는 팀에는 여전히 기회가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총괄은 “주니어 시절과 달리 지금은 회사 선택의 기준이 달라졌다”며 “기업이 원하는 건 단순한 경력이 아니라 시니어급 문제 해결력으로, 신입 역시 이러한 역량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지가 진로 선택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지금이 창업하기 좋은 시기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김 CTO는 “AI에이전트의 활용으로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만큼 기회비용은 과거보다 낮아졌다. 지금이야말로 창업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중요한 것은 실행력이고, 무엇보다 끝까지 버티는 끈기”라며 “스타트업의 일상은 80~90%가 난관이기 때문에 오히려 힘든 일을 나의 평소의 상태로 받아들이고 즐거운 일에 과도하게 도취되지 않는 것이 결국 지속성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김유석 최종현학술원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대표는 환영사에서 “51주년을 맞은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이제 훌륭한 학자를 양성하는 역할을 넘어,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는 능동적 인재를 키우는 것이 재단의 새로운 목표”라며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며 조직을 이끌어온 경험은 후배 세대에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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