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보고서, 환자 중심 예방·맞춤형 관리 ‘패러다임’ 전환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토대로 개인의 건강 상태를 예측·관리하는 ‘예측형 헬스케어(Predictive Healthcare)’ 산업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삼정KPMG가 11일 발간한 보고서(데이터로 여는 미래, 예측의료의 시대)에 따르면, 의료 서비스는 병원 중심의 치료 체계에서 벗어나 환자·소비자 중심의 예방 및 맞춤형 관리 체계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홈케어와 지역사회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가 확산되고 의료기관의 역할도 진단·치료에서 데이터 분석과 예방관리로 확대되는 추세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질병 진단·치료(Illness)와 예방·건강 증진(Wellness) 영역 모두에서 연평균 14%대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웰니스 부문은 사용자 수 기준 연평균 14.2%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데, 국내 시장 또한 진단기기와 건강관리 플랫폼 중심으로 연평균 3.9%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예측형 헬스케어는 AI와 빅데이터를 통해 개인의 유전체·생활습관·의료기록 등을 분석해 질병 발생 가능성과 치료 반응을 미리 파악하는 기술이다.
이는 ▲예측(Predictive) ▲예방(Preventive) ▲맞춤형(Personalized) ▲참여형(Participatory) 등 ‘4P 의료 모델’로 구현되며 질병 발생 이전 단계에서 예방을 실현하는 미래 의료의 핵심 패러다임으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예측형 헬스케어가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의료 인력 부족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지속가능한 의료시스템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빅테크와 제약사·의료기관 간 협업을 통해 AI 진단, 디지털 모니터링, 원격진료 서비스가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정KPMG는 산업 확산의 핵심 요인으로 ▲의료데이터의 신뢰성 확보 ▲AI 모델의 임상 검증 ▲공공·민간 데이터 연계 강화를 꼽았다. 특히 병원 임상데이터와 개인 웨어러블 기기 기반 데이터가 결합될 경우 예측 정확도 향상과 상용화 가속화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AI 헬스케어 기술이 의료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기술력뿐 아니라 ‘경제성 검증’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의료비 절감 및 병원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비용효과성이 입증될 때 산업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 정부·기업·의료기관이 협력하는 ‘골든 스탠다드(Golden Standard) 검증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민·관 공동 검증체계 제도화를 통해 AI 의료기술의 인증·활용 기반을 마련하고 기업과 의료기관은 신뢰성 있는 임상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 검증과 제도적 인증을 강화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산업 확산을 위해서는 ▲데이터 상호운용성 제고 ▲환자 중심의 통합 진료체계 구축 ▲민·관 협력 기반의 제도 정비가 병행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반면 ▲병원 간 데이터 표준 부재 ▲보험 및 수가 제도의 불확실성 ▲개인정보 및 의료정보 규제의 복잡성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지적했다.
삼정KPMG 박경수 상무는 “예측형 헬스케어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의료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을 이끄는 핵심 분야”라며, “신뢰성 있는 데이터 생태계와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다면 한국은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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