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보고서, AI기술 고도화·서사 중심 IP 전략 등 제시
게임 산업의 기술 혁신이 가속화되며 인공지능(AI)과 내러티브(서사)를 중심으로 한 산업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18일 삼정KPMG는 보고서(G-STARS 2025로 본 게임 산업의 미래)를 내고 게임 산업을 견인할 키워드로 AI 기반의 개발·운영 혁신, 내러티브 중심의 지재권(IP) 확장 전략, 글로벌 시장 확대 등을 제시했다.
지스타(G-STAR)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게임전시회로 글로벌 기업들이 산업의 미래를 전망하고 기술 및 콘텐츠 트렌드를 공유하는 장으로 2005년 첫 개최 후 21주년을 맞이한 올해 행사는 이달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행사에는 44개국 1,273개 기업과 약 20만2000여명의 관람객이 참여해 2년 연속 20만명 이상의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G-STAR 2025의 핵심 트렌드로 ▲대형 게임사 ‘2N(엔씨소프트/넷마블)+1K(크래프톤)’ 두각 ▲AI 기반의 게임 산업 혁신 ▲내러티브(서사) 중심의 IP 확장 전략 ▲인디게임 생태계의 성장과 다양성 부상 ▲글로벌 스테이지 확대를 꼽았다.
올해 지스타에서는 엔씨소프트·넷마블·크래프톤(2N+1K) 등 대형 게임사의 활약이 특히 두드러졌다.
엔씨소프트는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출시 예정인 MMORPG ‘아이온2’를 공개하고 글로벌 저명 IP ‘호라이즌’ 기반의 신작 MMORPG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의 신규 정보도 최초 공개하며 관심이 모아졌다.
크래프톤은 펍지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모바일 신작 ‘팰월드(Palworld) 모바일’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글로벌 IP 확장 전략을 가속화했다. 넷마블은 ‘이블베인’, ‘나 혼자만 레벨업: KARMA’, ‘일곱 개의 대죄: Origin’, ‘몬길: STAR DIVE’ 등의 신작·기대작을 발표했다.
AI기술은 올해 G-STAR에서 산업 혁신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등 국내 게임 기업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과의 협력과 자체 AI 모델을 활용한 AI 기반 게임 콘텐츠 개발 기술을 공개하며, 개발 효율성 제고와 콘텐츠 생산 고도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이브랩, 넥써쓰 등은 AI를 실제 운영·개발 과정에 적용한 사례를 소개하며 AI가 향후 게임 산업 구조와 경쟁 구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요소임을 강조했다.
생성AI를 기반으로 한 세계관 확장, NPC(Non-Player Character) 행동의 지능화, 운영 자동화 등 AI의 적용 범위가 폭넓게 확장되며 기업의 개발 전략과 조직 운영 방식 역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내러티브 중심의 IP 확장 전략도 화두로 떠올랐다. 올해 지스타에서는 인기 웹툰·애니메이션 등 팬덤 기반의 IP를 활용한 신작이 다수 공개됐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이 재부각됐다.
국제 게임 컨퍼런스 ‘G-CON 2025’에서는 게임뿐 아니라 영화·음악·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 산업에서 강력한 서사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 논의됐다.
특히 IP의 지속가능성과 확장력을 높이기 위해서 세계관·캐릭터·사운드 등 복합적 내러티브 전략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장르 간 협업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인디게임 생태계는 올해 행사에서 한층 확대되며 산업 다양성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주요 축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외 다수의 인디게임 개발사가 참여해 실험적 콘텐츠와 독창적 게임플레이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디 IP 다양성 확대와 협력 생태계 강화의 가능성이 확인됐다.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기업의 한국 시장 공략이 동시에 활발해지며 지스타가 국제 사업 협력의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크래프톤·넷마블 등 국내 게임 기업은 해외 인기 IP와 게임 플랫폼을 활용하여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출시 예정 게임을 공개하며 글로벌 전략을 구체화했고 게임스컴(독일) 등 글로벌 게임 전시회 주관사의 한국 게임 기업 대상 홍보와 러시아·체코 등 해외 게임 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행보가 이어졌다.
삼정KPMG 김익찬 전무는 “AI는 게임 산업 전반에서 혁신의 핵심 기반이 되고 있으며 기업이 이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술 발전과 함께 게임의 본질적 가치를 강화하는 전략도 필수로, 게임 작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내러티브를 통해 이용자 경험을 깊이 있게 만드는 접근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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