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 보고서, LPDDR4 가격 상승 핵심
메모리반도체 가격 급상승 가능성이 제기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심각한 칩 부족이 예상된다며 내년 2분기까지 글로벌 메모리 가격이 50%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의 ‘생성AI용 메모리 솔루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0%의 가격 상승을 기록한 메모리는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된다. 4분기 30% 상승에 이어 내년 초에는 20%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카운터포인트는 예측했다.
가격 상승의 핵심 배경은 인공지능(AI)이다. 공급업체들이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더 발전된 칩으로 생산량을 전환하면서 기존 LPDDR4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즉, 현재 칩 부족은 주로 레거시 메모리 부족으로 인한 것으로 AI 수요가 시장을 왜곡하면서 메모리 현물 가격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서버/PC용 DDR5는 기가비트당 약 1.5달러에 거래되는 반면,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구형 DDR4는 기가비트당 2.1달러에 거래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1.7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최첨단 HBM3e보다도 높은 가격이다.
이같은 가격 급등은 저가형 스마트폰과 같은 저가형 가전 제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가형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부족 현상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는 더 넓은 범위의 스마트폰, 나아가 가전제품 생태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반 램 수석애널리스트는 “메모리 가격 상승은 중고가는 물론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원가를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부 모델의 경우 15% 이상 증가해 마진을 잠식하거나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장기적이고 광범위한 메모리 가격 상승의 위험 요소는 고급 메모리에 있다. AI반도체 분야의 선두기업인 엔비디아가 서버에서 LPDDR에 대한 수요를 늘리면서 고급 칩을 중심으로 더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위험 요소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서버는 안정성을 위해 오류정정코드(ECC)가 있는 DDR 메모리에 의존해 왔던 반면, 엔비디아는 DDR5 ECC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LPDDR로 전환하고 있다.
전력 소모를 줄이고 CPU 수준에서 오류 정정을 처리하기 위해 LPDDR을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이는 광범위한 소비자용 전자 제품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카운터포인트는 분석했다.
황석영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디렉터는 “더 큰 위험은 고급 메모리와 관련된 것으로, 엔비디아가 최근 LPDDR로 전환하면서 대형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맞먹는 규모의 고객이 됐다”며 “이는 공급망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와서 이 규모의 수요를 쉽게 감당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모든 주요 칩 제조업체의 D램 생산량은 내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은 확장 중인 1C 공정을 재분배할 가능성이 있고, SK하이닉스는 생산량을 늘리고 판매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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