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보안관련 규제 강화로 역량 마련 시급
실적 희비 엇갈리는 국내 기업…안랩·원스 ‘점프’, SGA솔루션즈·이니텍 ‘역성장’

사이버보안에 대한 각 국가·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이버공격으로 지난해 발생한 미국 내 송유관 공급중단 사고가 발생했고, 최근에는 러시아 사이버전 전담조직이 배후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정부기관 및 주요 금융기관은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 공격을 받아 웹사이트가 다운되는 일도 발생했다. 관련 이슈를 타고 사이버보안 시장도 성장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대다수 기업들 또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사이버보안에 대한 각 국가·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이버공격으로 지난해 발생한 미국 내 송유관 공급중단 사고가 발생했고, 최근에는 러시아 사이버전 전담조직이 배후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정부기관 및 주요 금융기관은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 공격을 받아 웹사이트가 다운되는 일도 발생했다. 관련 이슈를 타고 사이버보안 시장도 성장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대다수 기업들 또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전환(DT)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를 겨냥한 사이버공격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는 보안의 중요성 또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사이버공격으로 미국의 송유관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있었으며, 기업의 소프트웨어 관리 서비스 기업을 공격해 전세계 1,000여 기업이 랜섬웨어의 위협을 받는 사건도 발생하는 등 대형 보안사고가 발생해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다. 

원격·재택근무가 새로운 업무 표준으로 떠오르고, 기업의 비즈니스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사이버공격의 위험성도 더해진다.

또 개인정보 유출 등이 개인의 피해로 이어지는 상황을 방지하고, 사이버 범죄 근절을 위해 전세계적으로 보안 관련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기업에게 사이버보안 강화는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일례로 가트너는 랜섬웨어 공격 시 피해 기업의 공격자와의 협상을 금지하는 규제가 2025년 전세계 국가의 30%에서 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간 랜섬웨어 피해 발생 시 암암리에 공격자와 협상해 몸값을 지불하고 복호화키를 받았지만, 협상금지 규제가 시행되면 몸값지불이라는 비교적 손쉬운 수단을 활용할 수 없게 된다. 즉 기업은 랜섬웨어 방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이버보안의 영역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스마트카 등은 고도화된 연결이 전제조건이며 사이버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사이버 보안 적용이 요청된다. 과거 사이버보안의 영역이 아니었던 공장, 차량 등까지 보안 솔루션과 서비스가 확대되는 것이다.

국가 차원에서도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간 분쟁에서 사이버 공격이 하나의 공격 수단으로 이용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서도 주요 정부 사이트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분산서비스공격(DDoS)이 잇따라 진행되기도 했다. 

사이버보안 시장의 규모 확산은 기정사실로 인식되고 있다. 스태티스타는 지난해 전세계 사이버보안 시장 규모를 2,179억달러로 추정하면서 2026년까지 연평균 9.6% 성장해 3,454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가트너도 글로벌 사이버보안 시장규모가 2024년까지 연평균 9.4% 성장률을 기록한다고 예측한 바 있으며, 다른 시장조사기관들도 사이버 보안 시장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밝히고 있다. 

국내 사이버보안 시장도 마찬가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정보보호시장은 최근 3년간(2018~2020년) 연평균 8.4%의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동기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로, 정부는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전략적으로 산업을 육성해 2020년 약 12조원의 산업 규모를 2025년까지 25조원까지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슈 타고 호실적·역성장 희비 엇갈린 국내 기업들
국내 보안기업들의 성과에서도 성장세는 드러난다. 실적발표를 진행(2월25일 기준)한 보안 관련 상장사 대부분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사이버보안 기업의 전반적인 성장세를 입증했다.

우선 대표적인 국내 보안기업으로 꼽히는 안랩은 지난해 매출 2,073억원, 영업익 2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비 각각 16%, 15%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매출액과 영업익 모두 창사이래 최고 실적으로 국내 보안 기업 중 최초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네트워크 보안을 비롯해 안티바이러스,보안 서비스 등 전 사업부분에서 고른 성과를 나타냈다는 것이 안랩 측의 설명이다. 

윈스도 매출은 전년비 3% 성장한 964억원, 영업익은 12% 성장한 210억원을 지난해 기록했다고 밝혔다. 윈스 역시 매출과 영역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특히 윈스는 3년 연속으로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윈스는 차세대 주력 제품인 100G 침입방지 시스템(IPS)의 매출이 250% 성장해 향후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5G 확산으로 고성능 100G IPS의 공급이 증가한 것으로, 이에 힘입어 윈스는 올해 매출 1,100억원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가트너 조사에서 매출액 기준 글로벌 네트워크접근제어(NAC) 시장점유율 톱5에 진입해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지니언스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319억원으로 19% 성장을 기록한 지니언스는 영업익은 128% 성장한 59억원을 기록했다. 지니언스의 지난해 연간매출과 영업익 모두 창사이후 최고 기록이다. 주력인 NAC에 더해 엔드포인트 탐지·대응(EDR)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고속 성장의 배경이다.

케이사인도 전년비 6% 성장한 373억원의 매출과 35% 성장한 67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하면서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다. 신규사업 수주로 매출이 증가하는 한편으로 원가구조 개선으로 이익률을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이 케이사인의 설명이다.

마이더스AI는 전년비 40% 성장한 113억원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데이터손실방지(DLP), 개인정보보호 등의 호조가 호실적의 배경으로 이에 힘입어 마이더스AI는 영업익 흑자전환(36억원)에 성공했다.

파수도 전년비 16% 성장한 42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영업익을 흑자전환(43억원)하는데 성공했다. 

라온시큐어의 경우 434억원으로 매출을 전년비 17% 증가시키는데 성공했다. 라온시큐어는 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매출 급증에 힘입어 영업익을 전년비 71% 개선시켰다.

한국전자인증은 347억원(6% 성장)의 매출과 55억원(19% 성장)의 영업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공인인증제도가 폐지되면서 생체인증 등 인증수단이 다양화하고, 공인인증을 대체하는 사설인증의 확대, 인터넷은행을 비롯한 핀테크 시장의 확산이 성장배경으로 꼽힌다.

반면 SGA솔루션즈는 매출 247억원, 영업익 36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39%, -7%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기존 주력이던 시큐어OS와 안티바이러스에 더해 클라우드 워크로드 보호(CWP) , 서버 내 보안 현황을 3D시각화 등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 실적 반전을 이뤄낼 전략이다. 

시큐어OS, 로그관리, 계정관리 등의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는 시큐브는 매출이 전년비 -11% 감소한 132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익은 전년비 30% 성장한 55억으로 반등했다. 

KT그룹의 금융보안 전문기업인 이니텍은 503억원의 매출로 -82%의 매출감소를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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