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성장가능성 높지만 기체 개발 한국기업 수는 전체 1.2%”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산업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하고 선점경쟁에 나서는 글로벌 기업이 늘어난 가운데 우리나라의 관련 기술 수준은 선진국의 60∼70%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8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동향 및 과제’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전후방 연관 사업으로의 성장가능성이 높은 UAM 생태계 육성을 위한 정부의 투자 지원과 규제개선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UAM은 기체/부품, 이착륙시설, 운항서비스/관제, 교통연계플랫폼, 항공정비 등 도심항공이동수단 관련 사업을 포괄한다. 특히 첨단 기술이 모두 집약된 친환경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별도 활주로가 필요 없고, 최소한의 수직이착륙 공간만 확보되면 운용이 가능해 포화상태인 도심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점, 전기를 동력으로 써 탄소배출이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이자 첨단 항공·부품·소재와 인공지능(AI) 등 ICT가 융합된 첨단 산업의 집약체다.
화물운송과 승객운송으로 활용 분야가 나뉘는 데, 소형기체를 활용한 화물운송은 시범사업이 진행 중인 반면, 승객운송은 기체 안전성 검증과 각국 정부의 인증 절차 등으로 아직 본격적인 사업 시작 전단계다.
각국 정부의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면 상용화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28년∼2030년께 수익 실현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체 개발 중인 국내 기업은 4개사 불과
현재 미국(130개사), 영국(25개사), 독일(19개사), 프랑스·일본(12개사) 등에서 기체를 개발하고 있으나, 한국은 전세계 개발 기업(343개사)의 1.2%에 불과한 4개사(현대차/대한항공/KAI/한국항공우주연구원) 뿐이다.
아직 산업 형성 초기단계로 최근 한화시스템 등 기술력을 보유한 대기업이 SK텔레콤, KT 등 통신기업, 인천·김포공항 등과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시범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우리정부도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제도, 시험·실증, 서비스·인프라 구축, 기술 개발 등 중장기 K-UAM 로드맵과 기술로드맵을 발표하고 범정부 차원의 지원에 나서고 있으나 자율비행기술, 모터, 관제 등 아직 주요 분야의 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의 60∼70%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전경련은 “성장가능성이 매우 큰 관련 산업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업의 참여 확대를 위한 투자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UAM 산업은 비행체 개발뿐 아니라 연료전지(수소/전고체배터리), 자율주행, 운송서비스, 신소재, 방위산업 등을 아우르고 있다.
관련 시장이 연평균 20% 이상씩 성장하면서 2040년에는 1조4739억달러(약 1,8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술·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UAM 산업은 다양한 전후방 연관 산업으로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으나, 산업 형성 초기 단계로 국제경쟁력이 취약하고 기술 경쟁력이 낮아 정부의 투자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체 개발 등 항공분야 기술력은 약하나 배터리, ICT 등 강점을 가진 분야 중심으로 글로벌 UAM 시장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수도권 비행제한 완화, 데이터 공유제한 완화 등 정부가 규제를 개선하고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활성화 정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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