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달 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10일간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회의에서 디지털전환과 관련된 국제표준 신규제안 승인 등 표국제표준화를 주도하는 수확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번에 ETRI는 ITU 전기통신표준화 부문(ITU-T) 산하 SG20(사물인터넷 및 스마트시티) 회의에서 국제표준 제정 2건, 국제표준(안) 신규 제안 승인 8건, 신규 국제표준화 회의 의장단 4석 확보 등을 이뤄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일반적인 디지털트윈(DW)의 정의가 포함된 ‘스마트시티 디지털트윈 시스템의 요구사항과 기능’ 부문에 대한 국제표준 제정 성과를 냈다. 

ETRI가 진행 중인 도메인 간 상호 연합을 위한 디지털트윈 연합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디지털트윈 연합 참조구조와 정보 교환 모델을 정의하는 2건의 신규 제안 제안의 승인도 이뤄냈다.

ETRI가 이번 회의에서 신규 제안으로 승인된 8개 분야의 국제표준(안)은 ▲사물인터넷·스마트시티 환경에서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 ▲디지털트윈 연합 ▲스마트온실 서비스 ▲지능형 에너지 관제 ▲취약계층을 위한 접근성 ▲스마트농업 ▲스마트시티 관제 및 모니터링 ▲지능형 사물인터넷 서비스 등이다.

ETRI는 사물인터넷 및 스마트시티 연구반(SG20)과 관련 총 4석의 의장단을 배출했다.

3월 김형준 지능화융합연구소장이 연구반 전체 의장에 선임된 데 이어 이번에 이준섭 융합표준연구실장이 상호운용성 그룹 라포처, 최영환 박사가 구조/프레임워크그룹 부 라포처, 김성한 박사가 데이터 그룹 부 라포처 등에 피선돼 의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한국대표단 수석대표로 참가한 ETRI 김형준 소장은 “한국은 ETRI를 중심으로 2018년부터 디지털트윈 분야 국제표준화를 추진해 왔다”며 “각 산업 도메인 간 연합에 활용할 수 있는 후속 표준을 한국 주도로 추진하게 된 것은 중요한 성과로, 디지털트윈 관련 산·학·연의 의견을 수렴해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축의 기반 기술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회의는 김형준 ETRI 지능화융합연구소 소장이 SG20 의장으로 선임된 이후 개최된 첫 번째 회의로, 김 소장은 한국대표단 수석대표로 참석해 성공적으로 회의를 진행했다는 평가다. 김 소장은 3월 세계전기통신표준화총회(WTSA -20)에서 1952년 대한민국 정부의 ITU 가입 이후 네 번째 대한민국 국적자의 연구반(SG) 의장에 피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