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연구진들이 에너지저장장치를 비장전원 시스템에 연계하기 위한 요구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ETRI]
ETRI 연구진들이 에너지저장장치를 비장전원 시스템에 연계하기 위한 요구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ET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의 핵심 요소인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수요반응(DR) 기술 2건에 대한 국제표준이 국제전기표준화위원회(IEC) 기술위원회에서 승인됐다고 밝혔다. 

작은 단위의 스마트그리드를 의미하는 마이크로그리드는 대규모 전력 시스템으로부터 독립된 소규모 전력 시스템이다. 전력 수용가(소비자)와 에너지원(공급자), 에너지저장장치,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갖춰 자체적으로 운용이 가능하며, 대규모 전력 시스템과의 연계도 가능하다.

ETRI가 개발해 제정된 마이크로그리드 국제표준은 에너지저장장치를 전력수요관리와 비상 전원 용도로 활용하기 위한 요구사항과 활용사례 정의, 공장과 같은 산업시설의 수요반응(DR) 기반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 정의에 관한 것이다. 

이 중 에너지저장장치는 생산된 에너지를 저장한 후 발전이 되지 않거나 사용량이 몰리는 시간에 에너지를 방전하여 발전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을 수행해 과잉 생산된 에너지의 낭비를 방지하고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활용을 뒷받침한다. 

ETRI 연구진은 에너지저장장치의 보급을 위해 현재 사용되는 디젤발전기 기반의 비상전원 시스템 구조를 분석하고, 이를 에너지저장장치 기반의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한 요구사항과 지침을 개발해 국제표준으로 승인받았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저장장치 기술의 IEC 국제표준이 한국의 주도로 개발돼 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요반응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은 한양대학교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것으로, 마이크로그리드와 연계한 산업 설비의 에너지관리시스템 표준이다. 이 표준을 통해 전력 사용량이 많은 산업시설에서 데이터를 통한 수요반응 예측을 기반으로, 특화된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개발, 전력수요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ETRI 표준연구본부 강신각 본부장은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탄소중립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필수적인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의 국제표준이 연구진의 주도로 개발·승인된 뜻깊은 성과로, 향후 스마트그리드까지 연계해 전력시장의 지능화, 효율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진은 향후 AI 기반의 스마트홈 에너지관리기술의 국제표준 승인도 추진하고,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및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등 마이크로그리드 핵심·응용 기술에 대한 국제표준을 후속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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