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FTX 붕괴에 따른 업계 후폭풍이 우려되는 가운데 전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산업 회복 기금을 조성한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텔레비전에 출연해 “10억달러 규모의 산업 회복 기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또 “10억달러는 첫 번째 계획이며 향후 필요하면 규모를 20억달러로 늘릴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를 위해 암호화폐 벤처캐피털(VC) 점프 크립토, 폴리건 벤처스, 애니모카 브랜드 등 암호화폐 투자회사로부터 5천만달러의 약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자오창펑은 앞서 14일 암호화폐 위기 확산에 대해 “일부 연쇄적인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기금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이 기금은 6개월가량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가 자금 조성을 위해 투자자 신청을 받고 있으며 약 150개 기업이 이미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의 기금 조성은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후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FTX는 앞서 이달 11일(현지시간) 대규모 인출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보호신청을 했다. ‘코인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던 샘 뱅크먼-프리드 FTX CEO도 이번 사태로 물러났다.
FTX 붕괴 후 이 거래소에 투자하는 등 거래했던 제네시스 트레이딩, 블록파이 등 암호화폐 대부업체도 파산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FTX의 파산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제네시스는 지난 11일 FTX 계좌에 1억7500만달러가 묶여 있다고 밝힌 직후 신규 대출과 환매를 중단했다. 지난 6월 암호화폐 가격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은 블록파이도 파산 신청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세쿼이아 캐피털도 FTX에 대한 투자로 1억5000만달러의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세쿼이아는 애플, 구글, 에어비앤비 등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초창기부터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유명 V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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