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G 보고서, CVC 관련 투자도 1년새 70% 줄었다
글로벌 벤처캐피탈(VC) 투자가 4분기 연속 감소하면서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기간 아태지역 내 10대 메가딜 순위권에 7개 중국기업이 랭크에 올랐다.
27일 KPMG가 발간한 보고서(Venture Pulse Q4 2022)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글로벌 VC 투자는 7,641건의 거래로 756억달러에 그쳤다. 전분기인 9,767건, 1,022억달러 대비 거래 건수와 규모가 모두 크게 줄면서 2019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및 급격한 금리 인상 등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인해 VC 시장이 얼어붙었고, 올해 1분기까지 전세계적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및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에너지 자립의 중요성이 주목받으며 전기차(EV)와 같은 대체 에너지 기술과 발전·분배 등 에너지 분야와 ESG 관련 솔루션에 대한 VC 투자자의 관심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VC 투자는 미주지역과 유럽, 아시아 등 모든 지역에서 거래 건수와 투자 규모가 감소했다. 아시아지역에 대한 VC 투자는 2022년 3분기 3,052건, 304억달러에서 4분기 2,157건, 226억달러로 투자건수가 약 3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orporate Venture Capital, CVC) 투자도 4분기 연속 감소했다. CVC 관련 총 투자액은 2021년 4분기 1,080억달러에서 2022년 4분기 365억달러로 1년 새 약 70%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VC의 투자회수(Exit) 활동도 2021년 4,174건, 1조4270억달러에서 2022년 2,997건 3,088억달러로 전년비 크게 하락했으며, 특히 엑시트 규모가 7,532억 달러에서 714억 달러로 무려 90% 감소한 미국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2022년은 미국과 유럽의 강력한 자금 조달로 인해 실제 투자 집행이 이뤄지지 않은 미투자금을 뜻하는 ‘드라이 파우더(Dry Powder)’가 대규모로 축적됐다. 2022년 VC들은 2,500억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이는 지난 10년 간 세 번째로 큰 규모다.
한편 미국은 1,600억달러의 기록적인 투자금을 유치했으나 아시아의 자금 조달은 4년 연속 감소했다. 이는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보고서는 “2023년 1분기를 앞두고 소비재 중심의 기업들이 가장 부담을 느낄 것으로 예상되며 전세계 VC 투자는 여전히 저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기업공개(IPO) 시장은 올해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들의 현금이 마르면서 기존보다 몸값을 낮춰 투자를 받는 다운라운드(Down Round)가 늘고 인수합병(M&A) 활동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GAC) 산하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온(Aion)이 25억6000만달러의 가장 큰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온라인 패션브랜드 셰인(SHEIN) 10억달러, SPIC 수소에너지 6억3100만달러, 보야카 테크놀로지(Voyah Car Technology) 6억3000만달러, 에스윈(ESWIN) 머티리얼 5억6200만달러, 페이홍 테크놀로지 5억3700만달러를 조달하는 등 아태지역 내 10대 메가딜에서 중국기업이 7개를 차지했다. 한국은 토스(4억500만달러)가 8위에 올랐다.
삼정KPMG 김이동 부대표는 “유럽의 지속적인 에너지 위기와 기후 변화 등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대체 에너지 기술, 전기 및 수소 동력 차량, 배터리 저장 기술 등에 계속 눈길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사이버보안, 생명공학, 레그테크 및 밀리터리 애플리케이션에도 많은 관심이 몰릴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과 대화형 AI와 같은 게임 분야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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