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는 이른바 혁신적인 ‘한 방’이 부재했다는 평가다. 물론 전반적으로 기존 제품, 서비스의 고도화가 증명되면서 앞으로의 신기술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CES 2023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 정상 개최가 이뤄지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전세계 174개국에서 방문한 3,800여 기업과 기관이 부스를 차렸고, 10만명 넘는 인파가 다녀간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
매년 세계를 놀라게 만들며 등장하곤 했던 혁신적인 기술들을 이번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한해를 선도할 트렌드와 시대를 대표할 패러다임 역시 또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해부터 몰아친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제 위기, ‘G2’ 미국과 중국 간 갈등, 가상자산의 폭락 등의 악재가 반영된 여파로 보인다.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돈줄’이 마르면서 투자가 지연·무산되고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기 어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체급이 떨어지는 스타트업은 생존을 대상으로 고군분투해야 한다.
그럼에도 희망이 엿보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지난 수년간 핵심 키워드였던 모빌리티, 메타버스 분야의 진일보가 눈에 띄었다. 완연한 전기차(EV) 시대를 증명하듯 이와 관련한 다수의 스마트 기술과 서비스가 등장했고 메타버스 역시 보다 현실에 가까워지는 기술들이 쏟아졌다.
소비가전 역시 대단하게 이목을 끄는 신제품은 없었으나 기기의 ‘맞춤형·초연결·친환경’이라는 화두의 위력은 여전했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모든 기기의 기능이 연결돼 높아진 편의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비롯한 에코시스템도 한층 발전·강화됐다는 평가다.
눈길을 끈 또 다른 테마는 휴머니즘이다. 운동 효과를 넘어 호흡과 수면 같은 일상에 도움을 주는 단계로 진화한 디지털 헬스, 원격의료와 디지털 치료제도 선을 보였다. 여기에 발전을 거듭하는 로봇 기술 역시 인간의 일상을 보조하는 방향성이 두드러졌다.
CES 2023은 지난 2년간 계속된 팬데믹 상황과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듯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일단, 올해 행사를 통해 ‘현실(오프라인)로 돌아온 본 궤도’에 다시 진입한 만큼 내년에는 특유의 혁신성과 첨단 기술이 다시금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배부른 소린 아닐 터. 그만큼 K-스타트업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관련기사
- 중기부, “국내 유니콘 22개사…집계 이래 최다”
- 과기정통부, 2023 K-글로벌 프로젝트 민관 통합설명회
- 페오펫, 비문 인식 기술 스타트업 ‘펫츠랩’ 인수
- KAST 학생 창업기업, ‘X-IST 창업경진대회’ 대상 수상
- 오픈엣지, LPDDR5X·HBM3 지원 7나노 PHY IP 테스트 칩 개발
- [톡 with 스타트업] 1세대 SaaS 에반젤리스트가 ‘커뮤니티’를 만든 사연
- 중기부, ‘벤처창업 유공포상’ 기업 발굴한다
- SK 최태원 제안한 ‘사회성과인센티브’, 올해 다보스포럼서 주목
- 구글코리아, 제2기 앱생태계상생포럼 성료…“상생발전 논의 지속할 것”
- 중기부,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운영기업 모집…올해 50개팀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