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했다. 스마트폰 등에서 일부 소개된 이 기술을 차량용으로 개발한 것은 최초로, 주행 상황과 이용 목적에 맞춰 디스플레이 크기를 조절할 수 있고 부피도 최소화할 수 있어 차량 내부 디자인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사측은 기대했다.
18일 현대모비스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주행정보 화면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돌돌 말리는 기술이다. 시동을 끄면 화면이 완전히 사라지고 주행 중에는 화면의 1/3만 돌출시켜 최소한의 주행정보만 표시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모드를 선택하면 화면을 2/3 크기로 키울 수 있고 주차나 전기차(EV) 충전 시에는 16:9 비율의 대화면으로 확대할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의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QHD(2560 x 1440)급 이상의 해상도를 갖췄다. 30인치대의 초대형 화면으로 구현도 가능하다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설치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부피를 최소화한 경량 구조가 핵심 경쟁력으로 현재의 내비게이션이 위치한 자리에 장착하는데 필요한 깊이는 12cm에 불과하다.
롤러블 기술이 상용화되면 차량 내부 디자인에도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운전석 주변에 장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레저나 가족 단위 탑승객을 위한 목적기반모빌리티(PBV)에는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 천장에서 화면이 내려오도록 탑재할 수도 있다.
현재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는 차량 내부에서의 즐길 거리를 위한 디스플레이 기술이 신규 먹거리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LCD를 플라스틱 OLED로 대체한 20인치 이상의 초대형 화면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디스플레이 기술의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지난 2년간 선제적으로 롤러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집중하며 클러스터와 차량 주변 360도를 볼 수 있는 SVM(Surround View Monitoring),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을 선보였다.
현대모비스 EC랩장 한영훈 상무는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기술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며 “인포테인먼트(IVI) 신제품 트랜드를 주도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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