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IP5 출원 분석, 현대차·LG 등 국내기업 선전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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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센서퓨전(Sensor Fusion) 분야 특허출원에서 한국이 전세계 2위를 차지했다.

8일 특허청이 주요국 특허청(IP5)에 출원된 특허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간 자율주행차 카메라/라이다 센서퓨전 기술 특허출원은 연평균 33.6%의 증가세를 보였다.

라이다는 3차원 공간에서 정확한 거리정보를 제공하지만 카메라와 같이 색상과 형태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기상환경이 좋지 않으면 기능 저하도 발생할 수 있어 카메라와 라이다의 정보를 융합한 센서퓨전은 자율주행의 신뢰성을 높이는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센서융합 기술은 객체·형태·색상을 인식할 수 있는 카메라와 물체 간 거리를 밀리미터 단위 오차로 측정할 수 있는 라이다(레이더)를 결합한 기술로 단일 센서를 활용한 것 대비 정밀하게 주변환경을 인식할 수 있어 기술 레벨4 수준의 완전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필수 요소기술로 꼽힌다.

국토부는 서울시, 현대차와 지난해 6월 대표 혼잡구간인 서울 강남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운행하는 기술 레벨4 자율주행 로보라이드를 시범운행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7년에는 레벨4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유럽연합(EU)도 지난해 7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장착을 의무화하는 ‘자동차 일반 안전 규정’을 시행했다.

2024년 7월부터 모든 유럽 신차에 적용되는 이 규정이 실시되면 ADAS 기능 구현에 적용되는 카메라/라이다 등 객체인식(OD) 관련 기술 경쟁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IP5(한국/미국/중국/EU/일본)에 출원된 특허데이터 중 출원인 국적을 살펴보면 미국이 42.3%(338건)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면서 1위를, 한국은 16.1%(129건)로 2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중국 14.4%(115건), 이스라엘 10.9%(87건), 일본 7.6%(61건) 순이었다. 

출원인 국적별 연평균 증가율은 한국 40.8%, 중국 38.8%, 미국 30.9% 순으로, 한국의 출원 증가율이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위) 카메라/라이다 센서퓨전 분야 주요 다출원인, (아래) 출원인 유형 [특허청 자료인용]
(위) 카메라/라이다 센서퓨전 분야 주요 다출원인, (아래) 출원인 유형 [특허청 자료인용]

주요 출원인을 살펴보면, 이스라엘 기업인 모빌아이가 9.0%(72건)로 가장 많은 출원을 했다. 2위는 웨이모로 8.5%(68건)에 달했다. 뒤를 이어 뉴로 7.8%(62건), 바이두 6.5%(52건), 현대자동차 6.3%(50건)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출원인으로는 현대자동차(5위), LG(7위) 2.0%(16건)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삼성(17위) 1.4%(11건), 만도(20위) 1.1%(9건)도 특허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출원인 유형을 보면 관련 분야 출원 대부분(95.0%) 기업으로 집계됐다.

특허청 전일용 자율주행심사과장은 “4단계 이상의 자율주행을 위한 센서퓨전 분야는 한층 발전하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속하고 정확한 심사서비스 제공을 통해 관련 기술 개발을 적극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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