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보고서, 비즈니스 외부위협 ‘인플레’·‘인재부족’ 꼽아
팬데믹과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위기 등으로 전세계 경제산업군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9명은 올해 회복탄력성을 확보하면서 산업과 기업의 성장전망을 좀 더 낙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은 딜로이트글로벌과 포춘(Fortune)이 9번째 공동으로 실시한 ‘윈터 2023 포춘/딜로이트 CEO 서베이’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11일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CEO들은 2023년 비즈니스 키워드를 ‘글로벌 경기 회복의 희망과 기대로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사업 기회 탐색’으로 정의했다.
지난해 비즈니스를 평가한 ‘경기회복 지연과 불확실성이 증가한 사업환경에서 공급망 회복과 디지털전환으로 극복 추진’과 비교할 때 올해는 낙관적으로 태도를 전환한 것이다.
이들은 신규 투자를 위한 우선순위로 ‘핵심사업 전환과 인재확보를 통한 조직 운영’을 꼽았다. 이를 기반으로 신제품, 서비스 출시 및 신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위협으로 ‘인플레’ 지목한 CEO 비중, 2022년 10월 대비 13% 감소
이번 설문에 참여한 CEO들은 비즈니스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위협 요인에 대해 지난해 설문조사와 동일하게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불안정성 ▲인재부족 순으로 답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선택 비중은 지난해 10월 설문조사 대비 13%p 감소한 61%로 집계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학적 불안정 요소는 동기간 48%에서 2023년 2월 51%로 소폭 상승했으며 인재부족 현상은 50%에서 2023년 2월 48%로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중요한 변수로 인식하고 있었다.
공급망 우려는 지난 조사와 비교 시 9%p 하락한 27%로 집계됐다. 금융시장 불안정성 요인은 27%로 지난 설문조사(34%)보다 하락했으나, 이는 조사시점(올해 2월14일부터 21일)에 실리콘밸리뱅크(SVB) 등 최근 발생한 은행 파산 사태 등의 요인이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설문에 참여한 CEO들은 기업의 성장 기대치를 조사한 질문(향후 12개월간 귀사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 생각하느냐)에서 응답자 중 45%가 ‘강력’ 또는 ‘매우 강력한’ 성장을 예상했다.
‘완만’ 수준의 성장 기대까지 합산했을 때 자사의 성장을 예상하는 비율은 89%에 달했다. 100명 중 89명이 향후 12개월간 경영하고 있는 기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셈이다.
글로벌 경제 전반을 낙관적으로 보는 CEO 비중은 지난 10월의 5%에서 7%p 증가한 12%를 기록했다. 아울러 자사가 속한 산업 전반에 대해서는 46%가 전망을 낙관한다고 응답해 지난 10월 조사의 38%에서 반등했다.
◆CEO 67%, “핵심사업 전환과 인재확보가 최우선 투자 영역”
‘(향후 12개월간) 투자 분야 중 우선순위’에 대한 질문에서 ‘핵심사업 전환’, ‘인재확보/인재상 전환’이라고 답한 CEO 비중은 각각 67%로 제일 많았다. ‘신제품/서비스 개발 및 시장진입’에 대한 응답은 62%로 집계됐다.
한편 인공지능(AI/ML) 등 디지털 기술 투자, 공급망 회복 및 기후변화와 사회적 불평등 이슈는 상대적인 후순위로 선정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AI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 부담과 조직 내 AI기술 적용 분야 미발굴 ▲글로벌 빅테크의 진입장벽 형성 ▲첨단기술 성숙도 관망 ▲장기적 글로벌 경제회복 기대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AI를 어떤 용도로 활용하거나 활용할 예정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고급예측분석(85%) ▲비정형데이터 분석·진단(80%) ▲추천 알고리즘/엔진(52%) 등을 선택하면서 예측분석 분야 위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AI(텍스트/이미지/코드생성 등)를 활용하겠다는 의견 비중은 39%였다. AI에 의사결정을 맡겨 자동화하겠다는 비율은 27%에 그쳤다.
또 CEO 중 절반 이상은 ‘AI를 활용한 가치창출을 방해하는 이슈’에 대해서는 ▲적합한 용처 미발굴(55%) ▲대규모 데이터 및 분석역량 부족(51%) ▲디지털 성숙도/기술역량 부족(51%) 등을 선택했다. 이외 AI 전략 부재와 인프라 구축 역량 부족 등이 각각 34%로 집계됐다.
한편 이 보고서는 올해 2월14일부터 21일까지 포춘 500대 기업, 글로벌 500대 기업, 글로벌 포춘 커뮤니티에 속한 공공·민간기업 CEO를 포함해 총 21개 이상 산업군 CEO 1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심층인터뷰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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