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AI 2024!…일상생활에 스며든 AI기술 각축전
온디바이스AI로 일상 혁신, AI 결합 미래 모빌리티 제시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4 현장에 참관객들이 전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통신]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4 현장에 참관객들이 전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통신]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가 막을 내렸다. 초창기 가전 전시회로 시작한 CES는 ICT가 결합되면서 최첨단 기술의 경연장으로 탈바꿈한 상황으로, 올해에도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스마트홈 등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미래 기술을 선보였다.

올해 CES는 산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보여줬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국의 귀환이다.

코로나19 봉쇄가 늦게 풀린 중국기업의 CES 참여는 지난해 500여개에 그쳤지만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1,100여개의 기업이 CES에 부스를 꾸렸다. 전체 CES 참가 기업의 1/4이 중국기업으로 이는 미국을 넘어 기업 수로는 가장 많은 CES 참가 기업을 기록했다.

중국기업의 활발한 CES 참여는 CES 2024의 규모를 증대시켜 지난해 대비 전시 규모와 참가 기업 수가 모두 10~20% 가량 증가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우리나라도 삼성,현대차, LG, SK 등 700여개 기업이 CES에 참여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올해 CES 최대 화두는 '인공지능(AI)'
올해 CES의 최대 화두는 단연 AI다. 지난해 IT시장을 관통한 화두인 AI가 올해 CES의 전면에 나서면서 AI의 시대임을 입증한 것이다.

특히 올해 CES에서는 기기 내에 AI를 탑재시켜 사용자의 가까이에서 더 개인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온디바이스AI 솔루션이 다수 소개되면 일상생활로 확대되는 AI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대표적으로 1월 언팩 행사를 통해 생성AI를 탑재한 새로운 갤럭시 스마트폰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는 TV, 무선프로젝터, 스피커, 냉장고 등 다양한 제품에 생성AI를 탑재해 일상생활의 혁신을 예고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AI 동반자 로봇 ‘볼리’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공개한 AI 동반자 로봇 ‘볼리’ [사진=삼성전자]

특히 삼성전자가 소개한 AI 동반자 로봇 '볼리’는 사용자를 도와 집안을 관리하고, 반려동물을 돌볼 수 있는 기능을 시연해 미래형 로봇 집사로 화제를 모았다. 

삼성전자와 함께 전세계 가전 분야 패권을 다투는 LG전자도 세탁기, 냉장고 등에 AI를 탑재, 향상된 사용자경험을 소개했다. 

삼성 볼리와 마찬가지로 집안을 돌보고, 가전제품의 제어가 가능한 2족 보행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도 공개했다. 사용자 패던에 맞춘 기존 스마트가전, 스마트홈에서 한 발 나아가 사용자의 생활을 스스로 판단해 보조하는 보다 진화된 AI로의 혁신의 단면이 CES에서 공개된 것이다.

PC 등에서도 온디바이스AI가 대세임을 보여줬다. 레노버·델·HP 등이 주요 PC 제조사들이 생성AI 기능을 내장한 AI PC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새로운 시대를 알렸다.

PC 운영체제(OS)를 대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우에서는 생성AI 기능인 ‘코파일럿’을 빠르게 구동하는 코파일럿 키가 키보드에 추가된 모습은 AI PC 시대를 알리는 단적인 장면으로 평가된다. 

◆미래 모빌리티 시대 ‘성큼’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AI를 더해 한층 풍성한 기능이 CES 2024를 통해 공개됐다. 미래 자동차는 IT기술과 긴밀하게 결합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년 전부터 CES에는 다수의 자동차 메이커가 참가해 이러한 예측이 현실임을 보여주고 있다. 

CES를 글로벌 오토쇼, 혹은 모빌리티 박람회로 규정할 정도로 CES에서 미래 모빌리티는 전시회의 주력 부문이 되고 있다. 올해 CES에서도 10~20%의 기업이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술을 소개했다고 추정될 정도인데, 여기에서도 AI와의 결합은 단연 화두로 자리했다.

현대차를 비곳해 메르세데스-벤츠, 혼다, BMW 등이 CES 현장에 부스를 마련하고, 생성AI를 통해 강화된 지능형 개인비서 등을 시연했다. 차량 AI비서는 차량 기능에 대한 안내, 답변은 물론 음성제어를 구현해 더 향상된 주행 경험을 제공했으며, 향상된 AI를 기반으로 하는 자율주행의 진화도 소개했다. 

CES 현장에 마련된 구글 하우스 [사진=로이터]
CES 현장에 마련된 구글 하우스 [사진=로이터]

구글·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도 자동차 산업 밸류체인으로의 확장을 겨냥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차량으로 확대해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통합제어 시스템을 시연했으며, 아마존도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차량이나 주행과 관련된 복잡한 질문에도 답할 수 있는 차량 AI비서 모델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현대차는 홈투카·카투홈 서비스를 위한 협약 소식도 공유했다. 이는 차량 제어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IVI)을 통해 집 안의 기기를 원격 제어하고 가정에서 AI스피커·TV·스마트폰 등을 통해 원격 차량 제어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모빌리티 분야 외에도 CES 2024에서는 로봇, 건설기계,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 AI가 접목된 솔루션들이 소개되면서 AI의 시대임을 명확하게 보여줬다. 전산업에서 AI가 전면에 대두됨을 확인시킨 것이다. 

CES 2024 현장에 마련된 SK그룹사 부스 'SK 원더랜드' [사진=AFP통신]
CES 2024 현장에 마련된 SK그룹사 부스 'SK 원더랜드' [사진=AFP통신]

이에 발맞춰 반도체 기업들도 AI기술 구현을 뒷받침할 수 있는 특화 솔루션을 소개하면서 AI 시대를 대비했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3E ‘샤인볼트’를, SK하이닉스는 특화 AI 메모리 솔루션을 통해 AI 확산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투명스크린 시대가 온다
AI가 CES 2024를 관통하는 화두였지만, AI 외에도 다채로운 첨단 기술들이 전시장을 수놓았다. 이 중 주목되는 것은 투명 디스플레이다. 미래 기술로 언급되던 투명 디스플레이가 공개되면서 마침내 현실에 선보인 것이다.

LG전자는 77인치 투명 디스플레이 TV인 ‘LG 시그니처 OLED T’를 공개했으며, 삼성전자도 마이크로LED 기술을 활용한 투명 디스플레이를 CES 2024에서 선보이면서 새로운 디스플레이 시대의 개막을 예고했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스크린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공간 활용에 대한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수 있어 미래를 바꿀 신기술로 주목된다. 

CES 2024 LG전자 부스에 LG시그니처 올레드T가 전시돼 있다. [사진=LG전자]
CES 2024 LG전자 부스에 LG시그니처 올레드T가 전시돼 있다. [사진=LG전자]

에너지 절감 기술도 CES 2024에서 주목받았다. 기후위기로 넷제로, 에너지 절감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넷제로 계획을 수립하고, ESG 보고서를 통해 탄소중립 노력을 계획과 이행을 발표하면서 친환경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에서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에너지 저감 솔루션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캐터필러는 전기로 구동하는 신형 불도저를 공개했으며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의 탄소 배출량을 모니터링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소비자들의 에너지 절약을 돕는 솔루션도 과거 전시회에 비해 다수 공개됐다. 미국의 스타트업 잭커리는 자동차 캠핑족을 겨냥해 태양 전지판이 내장된 팝업 텐트를 선보였으며, 일본 인큐스는 태양광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실리콘 크리스탈을 비롯한 투명 태양열 장치로 눈길을 끌었다.

MS의 투자를 유치한 미국 스타트업 엠비언트포토닉스는 실내 조명을 사용해 리모콘 등 소형 전자기기 충전이 가능한 태양전지를 발표하고, AA·AAA 전지를 대체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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