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첫 언급 후 실체 없어…주가하락 압박 제스처 관측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로보택시를 올해 8월 공개한다고 밝힌 가운데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로보택시는 스스로 움직이는 무인 자율주행차다.
로보택시 공개일 발표는 머스크 CEO가 소셜플랫폼(SNS) X에서 던진 깜짝발표다. 머스크 CEO의 로보택시 언급은 수년 전 이뤄졌지만, 아직까지 그 실체는 공개된 바 없다.
머스크 CEO의 첫 번재 로보택시 언급은 2019년이다. 2019년 모금행사에서 머스크는 투자자들에게 테슬라가 내년(2020년)에 로보택시 기능을 할 수 있는 차량 100만대를 도로에서 운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지만 공수표에 그쳤다.
테슬라는 전기차(EV) 혁신의 선두주자이며, 자율주행에서도 선도적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테슬라 차량에서도 차량 시스템이 운전 주도권을 갖는 레벨3 수준은 아직 구현되지 않았다. 대신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이라고 부르는 FSD 옵션을 제공할 뿐이다.
테슬라 FSD는 완전자율주행(Full Self Driving)의 약자이지만, 현재는 자율주행차 표준 레벨5 수준의 완전자율주행을 구현한 것은 아니다.
엄밀한 의미에서는 레벨3 수준의 고급운전자지원시스템(ADAS)에 불과하다. 따라서 8월 공개되는 로보택시에서 구현할 자율주행 수준에 대한 기대가 몰린다.
머스크 CEO가 로보택시 공개 계획을 깜짝 발표했지만, 시장의 의구심은 존재한다. 로보택시에 대한 깜짝 발표가 최근의 주가하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나오기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테슬라는 올해 1분기 30% 가까운 주가 하락을 경험했는데, 이는 2010년 기업공개(IPO) 이후 세 번째로 큰 분기 하락률이다. 이에 따라 각종 구설수에 시달리는 머스크 CEO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머스크 CEO의 깜짝 발표에 앞서 로이터통신이 테슬라가 저가형 EV 출시를 포기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주가하락세를 부채질하는 악재도 있었다.
모델2로 불렸던 저가형 EV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EV 업체의 공세에 대응할 수단으로 기대를 받았으며, 머스크 CEO는 2025년부터 텍사스 공장에서 저가형 EV 생산 계획을 표명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1만달러 미만 EV 경쟁에서 테슬라가 대응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로이터통신의 보도 이후 테슬라 주가는 한때 6% 이상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시장의 실망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머스크 CEO의 깜짝 발표는 테슬라의 주가가 3% 이상 하락해 마무리된 이후 주말에 이뤄진 것으로 투자자 불만을 잠재우고 주가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다.
실제로 테슬라의 신모델 공개가 시장 출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익히 경험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테슬라의 EV트럭인 ‘세미’는 2017년 공개됐지만, 2022년 말까지도 시장 공급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현재도 생산량은 극히 적은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도 공개 이후 빠른 출시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로보택시의 경우, 더 엄격한 엔지니어링 과제가 존재하며, 더 많은 규제를 돌파해야 한다는 점은 조기 출시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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