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인베스터 포럼’, 구독·D2C 확대로 주력사업 집중
성장동력 ‘유니콘’ 사업 집중, 웹OS 기반 사업 매출 1조원 돌파 예상
B2B·신사업·플랫폼 기반 서비스 영역 확대로 영업익 극대화

21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터 포럼 현장에서 조주완 CEO가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21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터 포럼 현장에서 조주완 CEO가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인 ‘2030 미래비전’에 맞춰 일관성 있는 변화와 도약을 추진해 나간다는 것이다.

특히 2023년 기준 B2B 영역과 플랫폼 기반 서비스, 신사업 영역에서 전사 매출의 50% 이상 달성할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LG전자는 21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인베스터 포럼’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조주완 CEO는 이날 현장에서 2030 미래비전 발표 이후 1년여간 추진해 온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의 경과와 방향과 향후 사업 비전을 공유했다. 행사는 중·장기 전략을 추진함에 있어 그 경과와 계획을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서 시장과 소통하며 투명하게 알리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2030 미래비전은 가전을 넘어 홈, 커머셜, 모빌리티, 가상공간 등 다양한 공간에서 고객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미래 지향적 사업구조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7·7·7(연평균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7배)’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공유했다.

조 CEO는 “지난 1년여간 미래비전 달성의 기반을 착실하게 다져 오는 가운데 다양한 영역에서 ‘구조적 변화’와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강한 자신감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목표 달성을 위해 일관성 있고 강력한 전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전략 4대 방향성 제시
LG전자는 ▲기존사업의 성장 극대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B2B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의 전략 방향 아래 포트폴리오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사업의 성장 극대화는 가전·TV 등 성숙단계에 접어든 주력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시도다. 일회성 판매에 그치던 가전 사업에 서비스를 결합해 구독 사업을 펼치는 것이나 소비자직접판매(D2C) 확대로 고객 선택 폭을 넓히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 CEO는 “이같은 시도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주력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수익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B2B 가속화의 경우 디지털화·전기화 등 시장 변곡점과 연계해 자동차부품, 냉난방공조(HVAC), 스마트팩토리 등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2021년 27% 수준이던 B2B 비중은 올 상반기 35%까지 올라갔다.

전장사업은 수주잔고 100조원 이상을 확보했다. 디지털콕핏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으며 사업 확장을 위한 글로벌 생산지 투자도 활발하다고 LG전자는 전했다.

최근 본격화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인공지능(AI)·로봇 등을 접목해 그간 LG그룹 내 다양한 산업군에서 검증된 역량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올해 말 기준 수주액은 2,500억원 이상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핵심 성장동력 유니콘(Unicorn) 사업 출격 준비
LG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주요 사업에 대해 그간의 성과와 향후 비전도 공개했다.

조 CEO는 “LG전자는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는 벤처를 유니콘 기업으로 부르는 것에서 착안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하는 과정에서 연매출 1조원 이상을 내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유니콘 사업으로 부르고 있다”며 “가전구독의 경우 이미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넘기며 그 위상을 확보했고 빠른 시일 내 또 다른 유니콘 사업 등극이 기대되는 시드 사업군들도 본격적인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에 따르면, 구독 사업은 지난해 연매출 1조1341억원으로 유니콘 사업 반열에 올랐다. 직전년도 대비 33% 성장한 것으로, 올해 들어서는 성장세도 가파르다. 올해 가전구독 매출은 60% 가까이 올라 1조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현장에는 올레드 디스플레이로 조성된 웹OS(webOS) 체험공간이 운영됐다. [사진=LG전자]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현장에는 올레드 디스플레이로 조성된 웹OS(webOS) 체험공간이 운영됐다. [사진=LG전자]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 박차
전세계 수억 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삼아 추가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 부문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지난 2021년 대비 4배 성장하는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데, LG전자는 이 사업의 고속 성장을 위해 ▲모수 확대 ▲수익모델 다변화 ▲사업역량 강화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지난 10여년간 판매한 스마트TV는 2억2000만대에 이른다. LG전자를 제외한 타 브랜드가 판매한 웹OS TV는 1천만대를 넘어섰다. 웹OS 탑재 기기 또한 인포테인먼트(IVI), 스마트가전 등으로 확장 중이다.

웹OS 플랫폼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2027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전세계 4천개 이상 콘텐츠 파트너와 협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데이터 분석업체 알폰소의 맞춤형 광고 솔루션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LG전자는 2030 미래비전 달성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일관되게 추진하면서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 확대 ▲B2B 전환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의 중점 추진 영역에서 2030년 전사 매출의 50%, 영업익의 75%를 달성할 계획이다.

조 CEO는 “이미 이러한 목표는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며 “높은 성장성과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사업구조로의 변화를 추진하며 LG전자의 가치를 보다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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