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양해각서 체결, 미쓰비시도 합류 예상

사진은 올해 3월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양사 공동 기자회견 현장 [사진=로이터]
사진은 올해 3월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양사 공동 기자회견 현장 [사진=로이터]

일본 완성차OEM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위한 협의에 들어간다. 지주사 설립을 통해 각각 브랜드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으로, 향후 미쓰비시자동차도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은 조만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주사 통합 비율 등 관련 협의에 나선다. 향후 미쓰비시자동차도 합류한다. 닛산은 미쓰비시자동차의 최대 주주다. 이들 3사는 각사가 보유한 자원을 결집해 업계 3위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혼다, 닛산은 앞서 지난 3월부터 협업을 위한 검토를 시작했고, 지난 8월에는 포괄적 업무협약을 통해 차량용 소프트웨어(SW)와 전장시스템 부문에서 협력해왔다.

혼다는 하이브리드차(HV) 부문에서 전세계 점유율 2위를 차지한다. 닛산은 2010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EV) ‘리프’를 출시하고 다목적 스포츠카 등 EV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닛케이는 “혼다는 창업자(혼다 소이치로) 시대부터 엔진 개발 등 원칙적으로 자급자족주의를 고수해왔다”며 “양사 간 이뤄진 이 정책 전환은 자동차 산업의 변혁기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35년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중 EV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 시장에서 미국 테슬라, 중국 EV업체들은 기존 완성차OEM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비야디(BYD)를 필두로 신흥 EV업체들이 부상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EV 등 신에너지차의 판매 비중은 올해 4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닛케이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 업체의 기술력도 좋아지면서 그간 일본 업체가 강세를 보였던 중국, 동남아 시장에서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올해 11월까지 중국 시장에서의 누적 판매대수는 혼다, 닛산이 각각 30.7%, 10.5% 감소했다.

혼다와 닛산은 EV용 핵심부품과 전장 SW 공유 등 기술 협력 외에도 배터리 공급 부문에서도 협력을 서두르고 있다. 배터리 영역에 투자를 해 온 혼다가 닛산에 배터리를 공급함으로써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완성차OEM 간 협력이 활발해진 것 또한 혼다, 닛산의 합병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현대차와 EV, SW 등 차세대 자동차 공동개발을 위한 제휴를 검토 중이며 BMW, 도요타는 연료전지차 부문에서 제휴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EV업체인 리비안오토모티브도 폭스바겐과의 제휴 소식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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