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판매차량 절반 EV 차지할 듯

테슬라 전기차(EV) 모델 Y [사진=로이터]
테슬라 전기차(EV) 모델 Y [사진=로이터]

가트너가 2025년 자동차 시장의 주요 트렌드를 발표하면서 올해 전기차(EV) 출하량이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EV는 2030년 전세계 판매차량 중 EV 비중이 과반을 돌파한다는 것이 가트너의 예측이다.

가트너는 올해 자동차 업계에서는 배기가스 배출에 대한 규제 압박과 서방 국가와 중국간 무역 분쟁이 트렌드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정치적 환경 변화로 인한 차량 배기가스 규제 논의 재개, 미국과 EU의 중국산 EV 무역 제재 등의 변화가 이뤄지는 것으로, 이는 자동차 시장 불확실성을 높일 요인이다. 

현재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수직적 통합과 효율적인 개발을 통해 소프트웨어(SW)와 전기화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타사 대비 저렴한 EV를 공급하고 있다.

다만, 무역 장벽이 높아지면 이러한 이점이 감소해 글로벌 EV 시장 구도를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 무역 제재가 본격화되면 자동차 업체들의 중국산 CASE 프레임워크 도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일부 완성차(OEM) 업체의 경우, EV 우선 전략을 재고할 가능성까지도 예상된다고 가트너는 전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기존 자동차 기업들은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발전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어으면서 다수의 기업이 중국 OEM과의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기업의 차량 전기/전자(E/E) 아키텍처를 도입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며, 이 결과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역량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됐다.

또 지난 수년간 유럽과 북미의 여러 자동차 공장은 생산과잉 문제에 직면했는데, 미국과 EU의 중국산 EV 수입 관세 인상은 이러한 문제를 더 악화시킬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유럽과 미국 또는 모로코, 터키 등 자유무역협정 체결국에 공장을 설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트너는 이 상황이 지속되면 가동률이 낮은 자동차 공장들이 폐쇄되거나 다른 제조업체에 매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것이 공급업체 공장의 폐쇄로 이어지는 연쇄 효과를 일으키면서 결과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 지형이 재편되고 저비용 국가들이 자동차 생산과 공급망의 주요 허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가트너는 전망했다.

빌 레이 가트너 수석VP애널리스트는 “드론 제조업체와 중국 통신업체들이 이미 국제 제재의 영향을 체감하고 있는 가운데, 로봇 산업도 이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면서 “업데이트, 지능형 소프트웨어, 원격 액세스 지원 카메라, 자동차 비즈니스 모델의 데이터 수집이 보편화되면서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시장 분열이 심화되고 CASE 도입 또한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페드로 파체코 가트너 VP애널리스트는 “소프트웨어와 전기차가 계속해서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배기가스 규제 강화와 중국과 서방 간의 무역 갈등 심화로 인한 불확실성을 마주하게 될 것이며, 특히 EV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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