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충신 알리바바 회장 발언 주목, 중국서 판매량 감소세 반전 전략

중국 베이징 소재 애플 스토어 [사진=AFP통신]
중국 베이징 소재 애플 스토어 [사진=AFP통신]

알리바바의 인공지능(AI)이 애플 아이폰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CNBC 등의 주요 외신은 아이폰의 AI 탑재를 위해 애플과 협력하고 있다는 조 차이 알리바바그룹 회장의 발언을 전했다.

아이폰 AI를 위한 애플과 알리바바의 협력은 디인포메이션의 보도로 처음으로 알려졌으며, 차이충신 알리바바 회장이 두바이에서 열린 전세계 정부 정상회의 연설을 통해 확인됐다.

이 연설에서 차이 회장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에 AI를 도입하기 위해 애플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와의 협력은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애플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프리미엄폰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애플 아이폰은 시장 1위에 올라서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중국 로컬 브랜드의 반격에 점유율을 상당히 잃은 상황이다. 

실제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에서 지난해 4분기 애플 아이폰은 전년동기비 25%의 출하량 감소가 나타나는 등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연간 출하량 순위도 5위와도 큰 차이가 없는 3위까지 하락했다.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의 고전은 화웨이의 부활에 이은 애국소비 열풍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새로운 트렌드인 AI스마트폰 이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에서 애플은 현재 베타서비스로 제공되는 AI 기능(애플 인텔리전스)을 올해 하반기 공식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애플의 모든 기기에 적용되는 AI 기능으로 업그레이된 시리의 개인비서 기능은 물론 이메일, 문서 등의 자동정리, 화상회의 요약 등의 기능을 제공해 스마트폰의 편의성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오픈AI와 협력해 애플 인텔리전스 사용자가 선도적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는 이미 AI스마트폰을 키워드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경쟁사들보다 크게 뒤처지는 행보로 보는 분석도 있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브랜드들 역시 AI스마트폰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애플의 경우에는 중국에서의 애플 인텔리전스 적용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의 엄격한 기술 규정이 애플 인텔리전스의 중국 출시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는 최근 AI에 대한 다양한 규정을 제정했는데, 그 중 하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상업적 사용에 대한 승인을 요구하며 생성AI 서비스 제공자가 불법적 콘텐츠를 삭제해야 하는 책임도 부여하고 있다. 이같은 중국 규제당국에 애플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의 돌파구로 알리바바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된다. 알리바바는 자체적인 LLM을 개발·운용하고 있어 현지 규제 환경에 대응하고, 나아가 중국 상황에서 맞춤화된 AI를 제공할 수 있게 해 로컬 브랜드의 공세에 고전 중인 아이폰의 상황을 반전시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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