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AI용 초고성능 D램 신제품인 HBM4 12단 샘플을 세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에 공급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을 이끌어온 기술 경쟁력과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원래 계획보다 조기에 HBM4 12단 샘플을 출하해 고객사들과 인증 절차를 시작한다”며, “양산 준비도 하반기 내로 마무리해 차세대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샘플로 제공한 HBM4 12단 제품은 AI메모리가 갖춰야 할 세계 최고 수준의 속도를 갖췄다. 12단 기준으로 용량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제품은 처음으로 초당 2TB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대역폭을 구현했다. 이는 풀HD(FHD)급 영화(5GB) 400편 이상 분량의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하는 수준으로 전세대(HBM3E) 보다 60% 이상 빨라졌다.

SK하이닉스는 경쟁력이 입증된 어드밴스드(Advanced) MR-MUF 공정을 적용해 HBM 12단 기준 최고 용량인 36GB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을 통해 칩의 휨 현상을 제어하고 방열 성능도 높여 제품의 안정성도 높였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HBM3를 시작으로 2024년 HBM3E 8단, 12단도 업계 최초 양산에 연이어 성공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김주선 AI인프라 사장(CMO)은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꾸준히 기술 한계를 극복하며 AI 생태계 혁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며 “업계 최대 HBM 공급 경험에 기반해 앞으로 성능 검증과 양산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