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네이버·카카오 각사 제공, 편집=IT비즈뉴스(ITBizNews)]
[자료사진=네이버·카카오 각사 제공, 편집=IT비즈뉴스(ITBizNews)]

국내를 양분해온 ‘IT공룡’ 네카오(네이버와 카카오)의 걸음이 연초부터 분주하다. 소위 ‘실적’이 저조하거나 미래 가치에 의문부호가 달린 서비스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기업들의 서비스 개편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산업계 전반에 영향력이 큰 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파장에 관심이 집중된다. 무엇보다도 일회성 개편을 넘어 앞으로 변화의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서다.

네이버는 자사를 대표하는 콘텐츠 서비스 ‘포스트’를 4월부터 종료한다. 앞서 네이버는 포스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올초부터 블로그 이전 신청을 받고 있다. 전 국민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한 모바일 최적화와 함께 2013년에 처음 등장한 포스트는 12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6월에는 개인사업자를 위한 무료 홈페이지 제작 서비스 ‘모두’를 접는다. 2015년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지 10년 만이다. 앞으로 네이버는 스마트플레이스·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사업자들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에도 ‘네이버랩 언어변환기’와 ‘시리즈온’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월부터 전자문서 확인 서비스인 ‘내 문서함’의 종료를 선언했다. 현재 카카오페이 ‘청구서’ 서비스를 통해 기존에 받았던 청구서 문서 및 내역은 확인할 수 있지만 내 문서함을 통해 수신했던 전자문서는 확인이 불가능해졌다. 

광주광역시와 전주시 등 일부 지역에서의 ‘카카오T 바이크’ 서비스도 종료한다. 운영 최적화를 위해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중단하고 운영 최적화를 진행한다. 7월에는 생성AI로 프로필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칼로 AI 프로필’ 서비스도 공식 종료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앞서 지난해에는 시장성이 떨어지는 인도네시아와 대만 등 일부 국가에서 웹툰 서비스를 철수하고 다른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서비스가 종료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 대체할 새로운 서비스가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접은 시리즈온 서비스 대신 최신 트렌드에 따라 숏폼 ‘클립’과 스트리밍 ‘치지직’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AI 통합 검색 서비스 ‘AI 브리핑’을 올해 선보일 예정이며 AI 기반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도 별도로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AI를 핵심으로 선택과 집중에 주력해 AI 서비스들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에 올해는 대화형 AI서비스 ‘카나나’의 베타테스트를 실시하고 카카오톡에 AI를 접목한 ‘AI 퍼스널 쇼퍼’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이같은 움직임은 외부 요인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인스타그램과 틱톡의 거센 추격을 받으면서 그간 사업성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난 서비스를 과감히 종료하고 이용률이 높은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이와 함께 AI 개발 등에 집중하는 방향 설정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네이버는 매출의 20~25%를 AI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등 향후 6년간 1조원을 투입해 AI생태계를 조성할 계획도 밝혔다. 

앞서 숏폼 콘텐츠 클립으로 개인화 콘텐츠에 주력하면서 트래픽 증가와 디스플레이 광고(DA) 성장률을 크게 끌어올렸고 검색광고(SA)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확인한 바 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통해서는 AI커머스 솔루션으로 판매자 편의를 높였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에 네이버는 통합검색에 생성AI 검색 기능을 도입하고 ‘AI 브리핑’ 서비스를 통해 검색과 콘텐츠·커머스 기능을 보다 유기적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 확대 속에 글로벌 거대 IT기업들의 경영 효율화 기조에 네이버와 카카오가 영향을 받은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를 끝으로 윈도우10에 대한 무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기술 지원 등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역시 URL 단축 서비스인 ‘goo.gl’을 연내에 완전히 접을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를 종합하면 IT기업의 서비스들은 앞으로 모바일과 숏폼 최적화에 발맞춰 진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리고 이를 위한 핵심적인 무기는 AI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기조 속에서 서비스의 개시와 종료 주기는 점점 더 짧아질 가능성이 높고, 이용자 수 및 효율과 수익에 민감하게 변화하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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