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업무동향지표’ 발표, 인간-에이전트 협업 프론티어 기업 등장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연례 보고서 ‘2025 업무동향지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인한 업무 환경 변화 현상이 뚜렷하게 감지됐다.
MS는 이번 보고서에서 인간과 AI에이전트가 함께 일하는 프론티어 기업을 조명했다. AI와 인간 협업 환경을 구현한 프론티어 기업은 빠른 성장과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 MS의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AI를 기반으로 조직 경영 전략을 새롭게 설계한 프론티어 기업에 근무하는 직원의 71%는 자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글로벌 평균(37%)의 약 2배에 해당한다.
이들 중 55%(글로벌 20%)는 더 많은 업무를 감당할 여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93%(글로벌 77%)는 향후 커리어 전망에 자신감을 보였다.
보고서에서 MS는 향후 2-5년 안에 프론티어 기업이라는 새로운 기업 유형으로 대부분의 조직이 전환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MS의 조사에서 기업 리더의 81%는 향후 12~18개월 내 자사 AI 전략에 AI에이전트가 광범위한 통합을 기대했으며, 실제로 AI 도입 속도도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다. 전체 리더 중 24%는 자사에 이미 전사 차원의 AI 도입이 이뤄졌다고 응답했으며, 시험 운영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고 답한 리더는 12%에 불과했다.
MS는 보고서를 통해 프론티어 기업은 인간과 AI의 협업 수준에 따라 3단계로 진화한다고 봤다. 1단계에서는 AI가 반복적인 업무를 보조해 인간의 효율을 높이며, 2단계에서는 에이전트가 팀의 디지털 동료로 합류해 사람의 지시에 따라 구체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마지막 3단계는 인간이 방향을 제시하면, 에이전트가 전체 업무 흐름을 주도해 업무를 실행하고 인간은 필요할 때만 개입하는 단계다.
아울러 MS는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간의 시간·에너지·비용에 의존하던 지능이 이제는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합리적인 사고와 계획된 행동이 가능한 AI와 에이전트의 등장으로 인해 이제 기업은 필요에 따라 팀과 개인의 역량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글로벌 리더의 82%(한국 77%)는 2025년을 전략과 운영상의 주요 사항들을 재고해야 할 전환점으로 보고 있으며, 82%의 리더(한국 77%)는 향후 12~18개월 내에 디지털 노동력을 활용해 인력의 역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나타냈다.
산업과 직무의 진화에 따른 다면적인 변화도 예고됐다. 리더의 45%(한국 44%)는 향후 12~18개월 안에 디지털 노동력을 통해 팀 역량을 확대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것이다. 한편 링크드인에 따르면, 유망 스타트업들의 고용 증가율은 전년비 20.6%로, 빅테크(10.6%)의 약 2배에 육박했다.
다만, MS는 AI에이전트의 역할이 모든 업무 영역에서 동일한 속도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일부 업무는 에이전트가 대부분을 수행하고, 인간은 고위험·고정밀 업무를 감독하는 방식으로 역할이 조정된다는 것으로 판단, 공감, 사고력이 요구되는 업무는 인간의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MS는 분석했다.
◆휴먼리소스와 에이전트 간 상관 관계에 ‘주목’
한편, MS는 인간과 에이전트간 역할 분담을 측정할 수 있는 운영 지표인 ‘인간-에이전트 비율’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인간·AI 하이브리드팀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에이전트의 수뿐만 아니라, 이들을 효과적으로 조율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간의 수 역시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MS는 "조직이 향후 디지털 노동력 관리를 전담하는 지능 자원 부서나, 인간과 디지털 노동력의 균형을 조율하는 자원최고책임자(CRO)와 같은 새로운 리더십 역할 도입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전통적 조직 구조를 보완할 새로운 모델로 워크 차트도 제시했다. 기존 조직이 재무, 마케팅, 엔지니어링 등 기능 중심으로 팀을 구성해왔다면 워크 차트는 부서가 아닌 달성해야 할 목표를 기준으로 팀을 유연하게 구성하는 방식으로, 이 과정에서 AI에이전트는 팀원으로서 분석, 지원, 제안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인간의 역량 확장을 지원한다고 MS는 설명했다.
AI 전략 수립과 실행에서 리더의 역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에이전트에 대한 친숙도, 사용 빈도, 신뢰 수준, 시간 절감 효과, 관리 역할, 사고 파트너로서 활용, 경력 기여 가능성 등 7개 항목으로 에이전트 보스 마인드셋을 조사한 결과, 모든 지표에서 리더가 직원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리더들의 경우 향후 5년 이내에 팀의 업무 범위에 ▲AI를 활용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재설계(글로벌 38%, 한국 35%) ▲복잡한 업무 자동화를 위한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 구축(글로벌 42%, 한국 39%) ▲에이전트 훈련(글로벌 41%, 한국 34%) ▲에이전트 관리(글로벌 36%, 한국 38%) 등이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다 긴 호흡으로 볼 때 AI에이전트의 활용이 본격화되면서 에이전트 보스 시대 도래가 전망된다. 모든 근로자가 에이전트를 만들고 위임하고 관리하며, 에이전트 기반 스타트업의 CEO와 같은 사고방식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8%의 관리자는 인간과 AI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팀을 이끌 담당자를 채용할 계획이며, 32%는 에이전트 설계·개발·최적화를 위해 12~18개월 내 AI에이전트 전문가를 채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AI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결정적 행동 필요한 시점
MS는 또한 직원들이 AI기술을 학습하고 실무 경험을 쌓을 기회를 확보해야 하며, 기업은 이를 위한 교육과 도구를 적극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직원의 52%, 리더의 57%는 자신이 속한 산업의 직업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여기고 있으며, 81%의 직원이 지난 1년간 이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링크드인의 경우, 올해 가장 주목받는 역량으로 AI리터러시를 꼽으면서 AI 역량과 더불어 갈등 해결, 적응력, 프로세스 자동화, 혁신적 사고 등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강점 또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MS는 AI시대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금이 기업의 결정적 행동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3개 실행 로드맵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AI 에이전트를 디지털 직원으로 채용해 명확한 역할을 정의하고 온보딩·책임 배분·성과 측정 등 실제 팀원처럼 관리할 것 ▲고객 응대나 고위험 판단 등 인간의 개입이 필요한 영역과 자동화가 가능한 업무를 구분해 인간과 AI의 협업 구조 정립 ▲AI 도입을 기술 과제가 아닌 조직 혁신 과제로 보고, 전사적인 빠른 확산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직원의 측면에서 AI는 인간을 대체하기보다 협업을 통해 가치를 높이는 도구로 인식됐다. AI를 활용한 개인의 성과는 AI 없이 팀을 구성한 경우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직원들은 AI를 선호하는 이유로 ▲24시간 이용 가능성(글로벌 42%, 한국 27%) ▲일정한 속도와 품질(글로벌 30%, 한국 33%) ▲무제한 아이디어 제공(글로벌 28%, 한국 25%)이 꼽혔다.
자레드 스파타로 MS AI 기업 부문 부사장은 “AI는 조직의 경영 전략은 지식 노동의 개념을 바꾸고 있다. 2025년은 프론티어 기업이 탄생한 해”라며 “앞으로 몇 년 안에는 AI를 통해 대부분의 산업과 조직에서 직원의 역할 경계가 새롭게 정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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