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할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주체가 정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한 15개 팀을 대상으로 서면·발표 평가를 진행한 결과 네이버클라우드와 업스테이지, SK텔레콤, 엔씨AI(NC AI), LG AI연구원 등 5개 팀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서면 평가를 통과한 10개 팀을 대상으로 지난달 진행된 발표 평가에서는 AI 모델 개발 경험과 기술력, 개발 목표·전략, 사회적 파급효과 및 기여 계획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 결과라는 게 과기정통부의 설명이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에는 네이버와 트웰브랩스, 서울대 산학협력단, 카이스트(KAIST), 포항공과대 산학협력단, 고려대 산학협력단, 한양대 산학협력단이 참여했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범국민 AI 접근성 확대와 산업 분야 확산을 목표로 텍스트·이미지·오디오·영상 등 이종 데이터 간 통합 이해·생성 등이 가능한 단일 모델(옴니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을 내세웠다.

이 컨소시엄은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전 국민 AI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며 전 국민 체험형 AI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개방형 플랫폼(AI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을 통해 누구나 AI에이전트를 개발·등록·유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에는 노타와 래블업, 플리토, 뷰노, 마키나락스, 로앤컴퍼니, 오케스트로, 데이원컴퍼니, 올거나이즈코리아, 금융결제원, 서강대 산학협력단, KAIST가 참여했다.

지속가능한 국내 AI 생태계와 기술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글로벌 선도 수준의 AI 파운데이션 모델(솔라 WBL)을 개발하며 3년간 대국민 AI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용자 수 1천만명 이상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SK텔레콤 컨소시엄에는 크래프톤, 포티투닷, 리벨리온, 라이너, 셀렉트스타, 서울대 산학협력단, KAIST가 참여했다.

생성AI의 모태가 된 트랜스포머 기술을 고도화한 ‘포스트-트랜스포머 AI 모델’로 K-AI 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범용 AI에이전트 등 B2C 서비스, 제조·자동차·게임·로봇 등 분야의 B2B 서비스를 발굴·확산을 내세웠다.

엔씨AI 컨소시엄에는 고려대와 서울대, 연세대,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AI웍스, 포스코DX, 롯데이노베이트, HL로보틱스, 인터엑스, 미디어젠, 문화방송, NHN이 참여했다.

글로벌 최고 성능의 매개변수 2천억개(200B) 규모의 AI 모델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멀티모달 인지·생성 모델 패키지 및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며 특정 분야에서 운영, 자동화, 최적화 등이 가능한 ‘도메인 옵스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 컨소시엄은 다양한 추론 프레임워크·포맷 지원을 통해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산하고 멀티모달 인지·생성 기술을 정부 서비스에도 연계할 계획이다.

AI 모델 ‘K-엑사원’ 개발을 내세운 LG AI연구원 컨소시엄에는 LG유플러스와 LG CNS, 슈퍼브AI, 퓨리오사AI, 프렌들리AI, 이스트소프트, 이스트에이드, 한글과컴퓨터,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참여했다.

이 컨소시엄은 전문성·범용성을 모두 갖춘 고성능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다양한 산업 현장의 AI전환(AX) 등을 가속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에 선발된 5개 정예 팀 모두 데이터 분야 지원을 신청해 국가기록원, 국사편찬위원회, 통계청, 특허청, 방송사 등 데이터 제공기관과 각 팀이 공통 신청한 데이터의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달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또 각 팀이 자체 AI 모델 개발 전략에 특화된 데이터셋을 구축·가공할 수 있도록 팀별 28억원을 추가 지원하며, 순차적으로 1,576억원 규모 GPU 등 정부 예산으로 확보한 컴퓨팅 자원도 지원된다.

AI인재의 경우 5곳 중 업스테이지 컨소시엄만 지원을 희망해 유치하고자 하는 해외 우수 연구자(팀)의 인건비, 연구비 등 필요 비용을 정부가 매칭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사업비 심의·조정 단계 등을 거쳐 5개 정예 팀의 사업 범위, 지원 내용 등을 확정해 이달 초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이들이 개발·확보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등을 기반으로 12월 말 1차 단계 평가를 거쳐 지원 대상을 4곳으로 줄인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 프로젝트의 담대한 도전은 이제 시작이자 모두의 AI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AI 기업·기관들의 도약, 소버린AI 생태계 확장을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