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내년도 중소벤처 연구개발(R&D)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2조2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중기부는 딥테크 혁신기업 엔도로보틱스에서 열린 ‘돈이 되는 R&D, 중소벤처 R&D 혁신방안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중소벤처 R&D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민간 벤처캐피탈(VC)이 먼저 투자하는 ‘팁스 방식 R&D’ 예산을 올해 6,412억원에서 내년 1조164억원으로 대폭 증액했다.

특히 기존의 창업지원 중심에서 성장(스케일업)과 글로벌 진출까지 성장 전주기 지원 체계로 확대한다.

스케일업 지원 규모도 2배로 확대했다. 신규 과제는 152개에서 300개로 늘어나며 지원금도 과제당 최대 12억원에서 30억원으로 확대된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을 위해서는 글로벌 팁스 R&D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4년간 최대 6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기부 R&D 중 최대 규모인 ‘딥테크 챌린지 프로젝트(DCP)’를 통해 첨단 전략 분야의 혁신 생태계를 구축한다.

당초 계획된 R&D 목표를 기술과 시장변화에 따라 변경할 수 있는 ‘무빙타겟’ 방식을 도입하고 이를 위해 전문가(PM)를 중심으로 기업의 R&D 수행과정을 밀착 지원하는 등 특화 지원체계로 운영한다. 또 다수 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4년간 최대 200억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대학·출연연 등의 공공기술이 중소기업의 경제적 성과로 연결되도록 ‘민관공동 기술사업화 R&D(한국형 STTR)’도 신설한다. 

미국 공공기관의 기술이전 및 사업화 프로그램인 STTR 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기술·시장성을 우선 검증하고 R&D 수행 후 R&D 성과가 우수한 과제에 투·융자, 수출, 마케팅 등 후속사업화까지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3단계 지원체계로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술과 R&D 프로젝트 중심으로 가치평가를 하고 보증하는 R&D 사업화 보증도 신설돼 3,100억원의 보증을 공급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R&D 지원체계도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한다. 기업 정보를 바탕으로 신청가능한 사업과 신청에 필요한 사항을 맞춤형으로 안내하는 챗봇, 사업계획서 작성을 보조하는 AI모델이 도입된다.

특히 현재 최대 20종에 달하는 서류는 신청단계에서는 평가에 필요한 최소서류만 제출하고, 선정 후 필요한 서류를 행정정보망 등과 연계하여 사후 확인 및 제출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기술혁신개발사업의 경우 제출 서류가 12종에서 4종으로 대폭 간소화될 전망이다.

평가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 평가위원 풀을 3만명으로 늘리고 기업이 평가위원을 평가하는 ‘역평가제도’도 확대된다.

한성숙 장관은 “R&D 지원은 기업의 혁신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최고의 기업 정책”이라며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국가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돈이 되는 R&D, 시장의 선택을 받는 기술을 집중 지원해야 하며 이를 위해 R&D지원 정책을 대폭 개편하였다”고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