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헤드셋 출하량 급락, AI 트렌드 훈풍 'AR스마트글래스'로 바톤 터치

마크 저거버그 메타 CEO가 이달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서 열린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신형 스마트글래스 제품 라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마크 저거버그 메타 CEO가 이달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서 열린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신형 스마트글래스 제품 라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확장현실(XR) 기술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그간 시장을 이끌었던 가상현실(VR) 헤드셋의 출하량이 크게 감소한 반면 증강현실(AR) 스마트글래스 출하량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과 결합한 ‘AR+AI’ 트렌드로 인해 향후 XR 분야의 성장을 AR스마트글래스가 주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9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글로벌 XR헤드셋 모델 출하량 추적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글로벌 VR헤드셋 출하량이 전년동기비 14%의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주요 브랜드들이 VR헤드셋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은 가운데 거시경제 불안으로 인해 소비자 수요의 약세까지 나타나면서 출하량이 급감한 것이다. 

반면 글로벌 AR스마트글래스는 전년동기비 50%의 출하량 증가를 나타내면서 급성장했다. AR+AI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AR스마트글래스의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엑스리얼, 레이네오 등이 상반기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면서 출하량 증가에 기여했다. 

카운터포인트는 XR 분야 성장을 AR이 주도하는 주류 변화를 예측했다. 메타플랫폼, 스냅, 아마존 등이 AR스마트글래스 개발과 관련한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AI를 기반으로 기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AR스마트글래스의 통합이 적극 추진되면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AR 스마트글래스 출하량 전망 [source=counterpoint]
글로벌 AR 스마트글래스 출하량 전망 [source=counterpoint]

AR스마트글래스 기반 결제, 메시징 등을 비롯한 새로운 활용 사례가 등장하면서 스마트글래스는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으며 새로운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한 신기능 개발이 가속화돼 더 가파른 시장 성장이 촉진될 것이라는 게 카운터포인트의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는 AR스마트글래스 시장이 2027년까지 연평균 69%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기존 전망보다 상향 조정한 수치로, 스마트폰 대체는 아니지만, 핵심 액세서리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면서 AR스마트글래스가 견실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AR 스마트글래스 광학기술 점유율 [source=counterpoint]

광학 기술 측면에서 AR스마트글래스의 주류는 버드배스 방식이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버드배스 방식의 스마트글래스 제품을 선보인 엑스리얼, 레이네오 등이 시장을 이끌면서 버드배스는 관련 시장에서 점유율 78%를 차지하는 등 시장 주류 기술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웨이브가이드 방식은 상반기 AR스마트글래스 시장에서 점유율 17%에 그치고 있지만, 메타를 비롯해 이븐리얼리티즈, 로키드글래시즈 등이 웨이브가이드 기반 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웨이브가이드 제품은 버드배스 방식 제품보다 27% 더 높은 평균판매가(ASP)를 형성하고 있어 웨이브가이드 방식의 스마트글래스 분야가 치열한 시장 경쟁과 함께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례로 레이밴과 협력한 ‘레이밴 메타 AI글래시스’로 AI스마트글래스 시장에서 확고한 위상을 확보한 메타는 웨이브가이드 방식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를 통해 AR스마트글래스 시장에서 우위를 이어가고, 알리바바 역시 AI비서인 쿼크를 탑재한 ‘쿼크 AR+AI 글래시스’ 출시하는 등 웨이브가이드 스마트글래스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주요 제조사별 AR 스마트글래스 점유율 [source=counterpoint]

한편, VR헤드셋 시장에서는 메타가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이어갔다. 두 자릿수의 출하량 감소를 기록하는 등 VR헤드셋 분야의 수요 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지만 ‘퀘스트’를 통해 VR헤드셋 시장을 선점한 메타는 강력한 입지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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