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내부문서 인용 보도, 메타 “지나치게 포괄적 수치”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서비스하는 메타가 불법 광고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에서도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유명 기업인과 경제전문가, 연예인을 사칭한 무차별 투자 사기 광고가 기승을 부려 논란이 된 바 있는데, 메타는 이를 불법 광고로 식별해 차단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고, 특히나 사업적 이익을 해칠 수 있는 것을 단속하는 것에 주저하며 이를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입수한 일련의 내부 문서를 인용해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에서 불법 광고로 지난해 연매출(1,645억달러)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160억달러(약 23조원)를 벌어들였다”고 보도했다.
메타를 통해 유통되는 불법 광고는 사기성 전자상거래, 투자 사기, 불법 온라인 도박, 금지 의료제품 판매 등으로 다양하고 이용자들에게 노출되는 ‘고위험’ 사기 광고만 해도 하루 평균 약 150억건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12월에 작성된 이 문서에 따르면, 메타는 이같은 사기성 광고 범주에서 매년 약 7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5월 작성된 문서에는 “미국 내에서 성공한 사기 사건의 3분의 1이 메타에서 발생했다”고 언급했고, 같은 해 4월에 작성된 문서에는 “구글보다 메타에서 사기 광고를 게재하기가 더 쉽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내부 문서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메타의 재무, 로비, 엔지니어링 및 안전 관리 부서에서 보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로이터는 “이 문서들은 메타가 플랫폼 내 부정행위 규모를 정량화하고, 사업적 이익을 해칠 수 있는 것을 단속하는 데 주저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앤디 스톤 메타 대변인은 로이터가 입수한 문서에 대해 “사기 광고 대응 등을 위해 수행한 평가”라면서도 지난해 수익의 10%가 불법 광고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추정은 “정확하지 않고 지나치게 포괄적”이라고 해명했다.
스톤 대변인은 “추정치에 합법적인 광고도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실제 수치는 이보다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하면서도 업데이트된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또 “플랫폼 사용자들이 이같은 콘텐츠를 원하지 않고, 광고주들도 원하지 않으며 우리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광고 사기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지난 1년 6개월 간 전세계적으로 사기 광고에 대한 사용자 신고는 58% 감소했고 현재까지 약 1억3400만개 이상의 사기 광고 콘텐츠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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