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에 원통형 배터리 독자공장,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합작공장 설립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2024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캐나다에 신공장을 증설한다. 투자규모는 약 6조5000억원에 달한다. 사진은 이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전시회 현장에서 LG엔솔 관계자들이 파우치형 배터리인 롱셀 배터리와 원통형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2024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캐나다에 신공장을 증설한다. 투자규모는 약 6조5000억원에 달한다. 사진은 이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전시회 현장에서 LG엔솔 관계자들이 파우치형 배터리인 롱셀 배터리와 원통형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미국 애리조나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약 6조5000억원을 들여 배터리 신공장을 증설한다. 이번 투자로 미시간, 오하이오, 테네시 등 GM과의 합작공장 및 단독공장 등을 포함, LG엔솔은 북미에서만 총 20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우선 LG엔솔은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Queen Creek)에 1조7000억원을 들여 총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공장을 건설한다. 2분기 착공을 시작, 2024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북미시장에 원통형 배터리 전용 독자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LG엔솔이 처음이다. 신공장을 통해 미국 주요 전기차(EV) 스타트업을 포함, 주요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하고 향후 추가적인 생산능력 확보도 고려할 계획이다.

LG엔솔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EV 스타트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무선 전동공구 등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라며 “신공장을 통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는 스텔란티스와 EV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총 4조8000억원을 들여 하반기 착공을 시작으로 2024년 상반기께 양산이 목표다. 생산능력은 45GWh 규모로 배터리 셀과 모듈 생산라인도 건설한다. 

생산 물량은 향후 크라이슬러, 지프 등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가 출시하는 차세대 EV에 탑재된다. 양사는 합작공장이 LG엔솔·스텔란티스의 북미 EV 및 배터리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한 핵심기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는 “LG엔솔과의 합작법인은 2030년까지 북미지역에서의 전기차 판매량 5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우리의 공격적인 전동화 로드맵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라고 말했다.

애리조나 원통형 독자공장, 캐나다 온타리오주 합작법인 투자가 이뤄지면 LG엔솔은 2025년 이후 북미에서 약 20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200GWh는 1회 충전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EV를 25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바이든 정부는 친환경차 보급 가속화를 위해 지원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2030년 미국 내 신차의 50%를 친환경 차량으로 대체하는 목표를 위해 대규모 보조금 지급 법안 통과를 추진하고 있으며, 배터리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 5년간 50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북미 EV(EV+PHEV) 배터리 시장은 2021년 46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만 58%에 달한다. LG엔솔은 이번 투자로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EV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LG엔솔 자동차전지사업부장 김동명 부사장이 23일(현지시간) 온타리오주 윈저시에서 개최한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LG엔솔 자동차전지사업부장 김동명 부사장이 23일(현지시간) 온타리오주 윈저시에서 개최한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특히 새로 건설하는 캐나다 파우치 배터리 합작공장과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신공장에 원격 지원, 제조 지능화 및 물류 자동화 등 최신 스마트팩토리 관련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앞서 LG엔솔은 지멘스와 제조 지능화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불량 탐지 및 수율 안정을 위한 제조 지능화 솔루션 개발 등을 목적으로 머신러닝(ML) 분야 석학인 변경석 박사를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 영입한 바 있다.

LG엔솔 CEO 권영수 부회장은 “애리조나 신공장 건설로 성장세가 뚜렷한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고객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스텔란티스와 신규 합작공장을 통해서도 양사 모두 미래 EV 시대개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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