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페이스북 계정 본인 인증 구독 서비스 개시
월 12달러에 계정인증·사칭보호 서비스 제공
SNS 기업들, 구독 모델로 매출 확대 실험
전세계 경기침체, 개인정보보호, 개인정보 주권 등에 대한 요구로 개인정보 수집에 제한을 받으며 디지털 광고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든 소셜미디어(SNS) 기업들이 각각의 새로운 유료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며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인수된 트위터가 유료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를 출시한 데 이어, 메타(페이스북)도 새로운 유료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20일 메타는 사용자가 자신의 계정을 인증하는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메타 베리파이드(Meta Verified)’로 명명된 구독 서비스의 이용료는 월 11.99달러(애플 iOS에서 14.99달러)에 사용자 본인의 계정임을 인증하는 파란색 배지와 고객지원에 대한 다이렉트 액세스, 사칭 계정 서비스가 포함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인증 서비스는 호주, 뉴질랜드에서 시작되며, 점차 전세계 국가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인 인증은 정부의 공식 신분증을 통해 가능하며, 이를 통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메타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SNS)의 전반적인 신뢰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저커버그 CEO는 기대했다.
메타 베리파이드는 구독자에게 인증마크를 부여해 본인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지난해 트위터가 내놓은 ‘트위터블루’와 유사하다. 트위터블루는 서비스 개시 이후 구독료를 지불한 수많은 사칭 계정으로 몸살을 앓았는데, 메타는 정부 신분증을 기반의 인증을 적용해 트위터블루의 실수를 방지할 계획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페이스북에서 전해진 인증 서비스에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
자신임을 인증하기 위해 돈을 내야 한다는 데 의구심을 표시하거나, 사용자 본인 인증은 메타가 기본적으로 제공했어야 할 필수 요소로 인증에 메타가 매달 구독료를 가져간다는 데 거부감을 표시하는 사용자도 적지 않다.
반면 인증을 통한 계정 진위확인으로 신뢰성 강화 효과를 기대해하는 사용자도 존재하며, 인증보다 고객지원 다이렉트 액세스, 사칭 계정 보호 서비스 등에 추가 지원에 초점을 맞춰 환영의 의사를 표시하는 사용자도 있다.
또다른 사용자들은 인증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지속적이고 과도한 비용 지불 문제를 제기하면서 1회성 사용자 인증 비용과 추가 서비스 분리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메타 베리파이드 구독료는 연 144달러(약 18만원)에 육박하는데, 단순 인증으로 생각하면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다.
이에 저커버그 CEO는 “정부 신분증 확인과 수백만, 수십억명의 사람에게 직접적인 고객 지원을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이 요구된다”며 구독료의 필요성을 말하면서 “구독 서비스에 가입자가 증가하는 속도에 따라 서비스 품질도 더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메타의 이번 서비스 개시는 온라인 광고 외에 수익성 확보를 위한 SNS 기업들의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한다.
개인정보보호, 개인정보 주권 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인터넷쿠키 수집·활용 등에 대한 제한이 확대되고 있는데, 이로 인해 SNS 기업의 수요 수익원인 개인화 광고의 매력이 낮아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메타, 트위터, 스냅챗 등 대표 SNS 기업들의 최근 실적부진은 광고 외에 다른 수익원 확보가 절실함을 보여준다.
수익성 확대를 위해 SNS 기업들은 유료구독 모델에 눈독을 들이는 모습으로 트위터, 스냅챗은 메타보다 앞서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메타 베리파이드 또한 이러한 흐름에 동참한 것이다.
다만 트위터 블루와 메타 베리파이드가 사용자 본인 인증을 골자로 한 유로 구독 서비스라면, 스냅챗플러스는 콘텐츠 조회 유저 확인·꾸미기 등의 기능 차별화와 신기능 우선 적용 등 서비스 차별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트위터 블루는 사용자 본인 인증에 대한 유료 구독 논란 속에서 2월 기준 전세계에서 29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인증보다 서비스 차별화에 초점을 맞춘 스냅챗은 200만명 이상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는데 성공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실적발표, 깜짝 반등 성공
- “모바일 앱, 10대는 웹툰·20대는 토스 많이 쓴다”
- “메타버스의 추락, 일상으로 들어온 AI”…신기술의 엇갈린 희비
- “2022년은 빅테크의 장밋빛 환상이 깨어진 해”…그래도 혁신은 계속된다
- 구글·메타, 온라인 광고 영향력 하락…“美 시장 점유율 50% 아래로”
- 메타, EU 반독점법 위반으로 최대 15조원 벌금 위기
- 광고주 떠난 트위터…일론 머스크 소유기업 대규모 광고 집행 ‘눈길’
- 트위터 또 대형사고…트위터블루, 美 제약3사 주가폭락 촉발
- 메타, 직원 13% 해고 통보…저커버그, “내 판단 잘못, 책임지겠다”
- 일론 머스크, “트위터 블루 구독료, 8달러로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