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 관세 불확실성, 향후 시장 변수 부상
전세계 D램 시장 1위가 바꿨다. 오랫동안 D램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한 삼성전자를 2위로 밀어내고 SK하이닉스가 왕좌를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1분기 메모리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매출액 기준 36%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전세계 D램 시장에서 1위에 올라섰다. SK하이닉스가 전세계 메모리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를 선두에 서게 한 원동력은 고대역폭 메모리(HBM)다. 인공지능(AI)의 부상으로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HBM 수요가 폭발하고 있으며, 이 수혜를 SK하이닉스가 가져가면서 성장의 기회를 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카운터포인트 최정구 책임연구원은 “시장 1위라는 성과는 SK하이닉스가 HBM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는 시장에서 D램을 성공적으로 공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 이정표”라며 “특화된 HBM D램 칩의 제조는 매우 까다로운 과정이었지만, 이를 초기부터 성공적으로 생산해온 기업들이 이제 큰 성과의 과실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는 메모리 시장의 경쟁구도가 2분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 분기에도 D램 시장 업체 점유율 양상은 유사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물론 변수도 있다. 세계 무역 질서를 뒤흔들고 있는 미국발 관세 이슈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라는 명목 하에 공격적 관세 정책을 내놓으면서 긴장상태로 몰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 황민성 연구위원은 “전세계가 관세의 영향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건은 ‘HBM D램이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점”이라며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AI 수요가 강세를 유지하면서 관세 충격의 영향을 덜 받을 가능성이 크다. 중요한 것은 HBM의 최종 제품이 AI서버라는 사실로 이는 본질적으로 국경을 넘어선 시장”이라고 말했다.
관세 이슈가 무역전쟁으로 발발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볼 때 HBM D램 시장의 성장이 관세 충격으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할 위험이 있어, 이는 경기 침체 또는 불황까지 초래할 수 있는 위험 요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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