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 돌파 ‘목전’, 코스피·코스닥 양대지수 6거래일 연속 상승
새정부 출범과 함께 국내 주식 시장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2,900선을 돌파하면서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식 시장의 상승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더불어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지난해 12월3일 불법계엄 이후 정치적 혼란이 21대 대통령선거를 통해 해소된 것에 더해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코스피 지수 5,000을 정책 목표 중 하나로 내걸 정도로 자본시장 친화적인 태도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 전날인 2일부터 코스피, 코스닥 시장 모두에서 6거래일 연속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은 정치 불확실성 해소가 시장 회복에 주요 동력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불법계엄 이후 국회의 탄핵소추안 통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그리고 조기대선에 이르기까지 한국 경제를 옭아매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양대 지수의 동반 상승으로 나타난 것이다.
4일 출범한 새정부도 지수 상승에 힘을 더했다. 선거운동 당시부터 코스피 지수 5,000 달성을 공언했던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를 방문해 가진 간담회에서 주식을 부동산에 버금가는 대체 투자 수단으로 만들어 자본 선순환과 경제 활성화를 이뤄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불공정거래 조기 탐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 불공정 거래 조사 조직·인력 확충 등 자본시장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이 대통령은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을 언급하는 등 투명성 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으며, 또 이 대통령은 주주 배당을 촉진하는 정책적 지원과 배당소득에 대한 세제개편 등 자본시장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정책 방안도 제시했다.
이러한 시장 친화적 모습에 시장은 호응했다. 장 개시와 함께 빠르게 2,9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 지수는 장 중반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후반 재반등하면서 결국 종가 기준으로 2,900선 돌파에 성공해 2907.04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2,900선 이상으로 마감한 것은 2022년 1월14일 이후 3년 5개월만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대선 전일인 2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786.29를 기록해 지난해 8월 2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불명예 퇴진한 전임 윤석열 정부와 대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소소한 화제가 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취임일 코스피 지수는 0.55% 하락을 기록한 반면, 조기대선으로 인수위 없이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취임일 코스피 지수는 2.66%의 급등을 나타냈다는 점이 취임 당일의 대통령 행보와 겹쳐지면서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에서도 차이를 보여 윤석열 정부의 취임일 외국인이 3,195억원을 매도하면서 이탈한 반면, 이재명 정부의 취임일인 4일에는 1조원 넘게 매수에 나서는 대비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는 11일까지 6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더불어 코스피 지수 2,900 돌파가 3년 5개월만이라는 점은 전임 윤석열 정부에서는 밟지 못했던 고지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윤석열 정부 기간 코스피 지수는 단 한 번도 2,900선을 돌파하지 못한 것으로, 지난해 7월 기록한 2,896.43이 윤석열 정부가 기록한 최고점이다.
주가지수 측면에서 윤석열 정부는 최악에 가까운 성적표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 기준으로 역대 정부의 취임일 종가와 퇴임일 종가를 비교할 때 민주화 이후 최악의 성적은 1997년 외환위기 사태를 맞이한 김영삼 정부(-17.50%)가 유일했는데, 취임일 코스피 지수 2,610.81로 출발했던 윤석열 정부는 파면이 결정된 4월4일 코스피 종가 2,465.42를 기록해 두 번째로 지수 하락(-5.05%)을 기록했다.
이재명 정부의 출발은 이례적이다. 취임 당일 종가가 상승한 경우는 이명박 정부가 유일한 사례였는데, 이재명 정부는 취임 당일 주가가 2% 넘게 상승하면서 취임 당일 지수 상승을 기록한 역대 두 번째 정부로 기록됐으며, 상승률도 이명박 정부(1.34% 상승)를 뛰어넘는 성과를 나타냈다.
취임 직후 6거래일 연속 상승한 결과도 새로운 기록이다. 흔히 새정부 허니문 효과를 떠올리지만, 실제로 새정부 출범에 따른 허니문 랠리는 3개월이 지나서 상승하는 흐름이 일반적으로, 역대 정부 대부분 취임 후 1개월까지 주가 지수는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취임 1개월 후 코스피 지수가 오른 정부는 문재인 정부(4.91%)와 김영삼 정부(1.08%) 등 2개 정부에 그친 것으로, 취임 1주일간 코스피 지수 7.7% 급등을 기록한 이재명 정부는 역대 3번째의 기록 달성이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전임 정부가 넘지 못했던 2,900선을 신정부 출범과 함께 단숨에 뛰어넘은 코스피 지수는 빠르게 3,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 5,000 시대를 공약한 이재명 정부의 정책 의지에 더해 여당이 시장 친화적 정책을 뒷받침할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의석수는 과반을 크게 넘어선 상황으로, 여러 정책 의제에서 공조하고 이는 우호적인 정당 의석을 더하면 개헌선에 근접해 정책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대통령의 약속대로 코스피 지수 5,000을 달성하게 되면, 이재명 정부는 184.75%의 기록적 성장을 달성한 노무현 정부에 이어 주식 시장 활성화에 성공한 정부가 될 수 있다. 자금 순환이 어려운 부동산에 집중된 국내 자본 흐름을 주식 시장으로 이끌어 내 금융 선진화와 경제 선순환 효과를 달성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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