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LED 약진, 프리미엄 시장서 OLED 중요도 약화

사진은 LG전자가 올해 3월 출시한 2025년형 LG올레드TV [자료사진=LG전자]
사진은 LG전자가 올해 3월 출시한 2025년형 LG올레드TV [자료사진=LG전자]

1분기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이 급성장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분기 글로벌 프리미엄 TV 출하량이 전년동기비 44% 증가했다고 밝혔다. 동기간 프리미엄 TV 매출은 35%로 뛰었다. 

1분기 프리미엄 TV 시장 성장을 이끈 것은 대형 TV 부문이다. 75인치 이상의 고급형 TV 출하량이 전년동기비 79% 증가함에 따라 매출 역시 59%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TV 부문의 판매량과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주요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중국 기반 브랜드의 약진이 1분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불거진 점이 특징이다. TCL과 하이센스는 전년동기과 비교해 세 자릿수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괄목성장했다. 

매출 기준으로 하이센스는 87%, TCL은 7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하이센스의 점유율은 1년 전 14%에서 20%로 6%p 상승했으며 TCL는 13%에서 17%로 4%p 뛰어올랐다.

TCL, 하이센스의 성과는 중국 TV 브랜드의 강세를 입증하는 사례다. TCL, 하이센스 외에도 샤오미, 스카이워스 또한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약진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이는 지난 20년간 글로벌 TV 시장의 최강자의 위상을 굳힌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협하는 현상"이라며 "삼성, LG전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에 그치면서 절대 강자의 입지를 가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추격을 허용하는 모습"으로 분석했다.

중국 브랜드의 강세는 중국 프리미엄 TV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의 주요 TV 브랜드들이 내수 시장에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이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이 더 큰 화면의 고품질 TV를 구매하면서 시장 입지를 강화하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중국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주요 TV 브랜드들에게는 급성장하는 중국 TV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카운터포인트는 분석했다.

다른 한편으로, 중국 TV 시장의 비중 확대와 중국 브랜드의 약진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의 위상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고품질 프리미엄 TV의 경우 OLED가 강세를 나타냈지만, 중국 브랜드들이 미니LED 기반 대형 LCD TV 모델로 공격적 시장 확장을 이어가면서 프리미엄 TV 부문에서도 OLED를 메인스트림에서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형 TV 중심의 슈퍼프리미엄 시장에서 미니LED TV는 지난해 2분기 출하량, 매출 모두에서 OLED를 넘어섰으며 이후 매 분기 프리미엄 시장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의 입지 약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OLED TV에 집중하던 삼성, LG에게 더욱 뼈아픈 결과다.

미니 LED TV는 TCL이 2019년 최초로 출시했지만 2021년 삼성이 미니LED를 출시하면서 TCL의 선점 효과를 무색하게 하며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다.

이는 삼성의 강력한 시장 입지를 보여준 사례이지만, 지난해 삼성은 미니LED 시장 2위로 밀려났으며 올해 1분기에는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에 추월을 허용하면서 판매량 기준 4위, 매출 기준 3위로 하락했다.

중국 TV 브랜드들은 삼성과 LG전자의 OLED TV 강세에 맞서기보다는 중국의 LCD 시장 지배력을 활용한 저가 전략을 기초로 미니 LED 기반 초대형 LCD TV를 내세우고 있는데, 이러한 전략이 시장에 효과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삼성·LG의 양강 체제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밥 오브라이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디렉터는 “미니LED TV는 일반적으로 OLED TV와 비슷한 가격대에서 경쟁하지만, OLED와 LCD TV 패널의 비용 차이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더 작은 OLED TV와 더 큰 미니LED TV 가운데 미니LED를 선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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