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스케일급 울산 AI DC 건립 공식화
모든 경영활동·일상에 AI 접목으로 ‘제4의 도약’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그룹이 AI데이터센터(AI DC)를 통해 ‘퀀텀 점프’에 나선다. 1953년 섬유 산업을 모태로 출발한 SK그룹이 1980년 석유화학, 1994년 이동통신, 2012년 반도체로 3차례의 퀀텀 점프를 한 데 이어 이번에 AI를 앞세워 4번째 도약에 나선다는 목표다.

SK그룹은 20일 울산 전시 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SK-AWS 울산 AI DC 건립 계약 체결식’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울산광역시와 협력해 하이퍼스케일 AI DC 건립을 공식화했다.

울산 AI DC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다. SK는 2027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해 7만8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해 11월 ‘SK AI 서밋’에서 “대한민국이 AI시대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AI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필수”라며 “SK그룹은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서비스 개발까지 가능한 전세계적으로 몇 안되는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말 CEO 세미나에서도 “SK의 기술력, 그리고 그룹 계열사 및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가장 효율적이고 우수한 AI DC를 만드는 동시에 그룹 AI 사업을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해야 한다”고 짚었다.

SK는 “울산 AI데이터센터 설립은 SK가 추구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의 상징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울산 AI DC는 AWS의 높은 수준의 기술요구를 충족하며 AI데이터센터 처리에 특화된 냉각과 전력 시스템을 구축했다. 장기적으로는 청정 연료로 생성한 전력을 사용하는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거듭날 예정이다. 

울산 AI DC구축에는 ICT(SK텔레콤/SK브로드밴드/SK AX), 에너지(SK가스/SK멀티유틸리티), 반도체(SK하이닉스) 등 SK그룹의 모든 역량이 결집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AI반도체 기술이 적용되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SKB)는 축적해 온 데이터센터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구축 총괄 및 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다. 

SK가스, SK멀티유틸리티 등 다양한 계열사들도 인프라과 전력, 시스템 구축에 참여해 힘을 보탠다. SK는 각 멤버사들의 고유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AI DC 사업에서도 최적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WS가 아태지역(APAC)의 AI 허브 파트너로 SK그룹과 손 잡았다. SK그룹과 AWS는 이미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AI 분야에서 공고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양사는 2027년부터 항후 15년 간 데이터센터 건설, 네트워크 운영, 반도체 공급망, 에너지 인프라 등 각 사의 강점을 결집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SK는 그룹의 AI 역량과 빅테크와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 거점에서 시작해 전국적인 AI인프라 강화로 AI 3대 강국 실현에 적극 기여할 방침이다. 

울산 AI DC는 제조업 중심 도시인 울산의 산업 혁신과 제조업 르네상스를 이끌 핵심 인프라로 AI인프라 투자가 진행되면 관련 기업 유치는 물론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지역 및 국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AI 기반 디지털트윈(DW), 스마트팩토리 등 제조업의 AI 혁신을 촉진함으로써 울산 지역의 산업 체질 개선을 통해 신성장 동력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I 관련 기업들과 울산 지역 대학 및 연구기관이 협력해 인재 양성과 공동 연구 등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젝트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울산을 시작으로 전국에 AI 혁신 거점을 확대하고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향후 AI DC를 포함해 ▲AI에이전트 ▲로보틱스 ▲제조AI ▲에너지 ▲AI 기반 바이오 등 계열사들의 모든 경영활동과 일상에 AI를 접목해 ‘제4의 퀀텀 점프’를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최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AI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지속가능한 생존이 달려 있다”며 “AI와 사업 모델이 밀접한 IT 영역뿐 아니라 전기·에너지,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해 외연을 확장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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