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생산·사무 영역에 맞춤형 독자 개발 AI 적용 확대

LG디스플레이(LGD) 파주사업장 전경 [사진=LGD]
LG디스플레이(LGD) 파주사업장 전경 [사진=LGD]

LG디스플레이(LGD)가 사업 전 영역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AI전환(AX) 확산하며 ‘생산성 혁신’을 통한 근본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올해를 AX 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경쟁력인 적기 개발과 수율·원가 등에서 생산성을 극대화해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간다는 목표다.

5일 LGD에 따르면, 지난해 AI 생산 체계를 도입한 결과 생산성 향상에 따라 약 2천억원 이상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냈다. AI어시스턴트 시스템을 자체 구축해 외부 솔루션 도입 대비 100억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다.

LGD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AI가 최적화된 설계 도면을 제안하는 ‘설계 AI’를 도입한다. 첫 단계로 지난 6월 이형 디스플레이 패널 ‘엣지(EDGE) 설계 AI 알고리즘’ 개발을 완료했다.

이형 디스플레이는 정형 디스플레이와 달리 패널 외곽부 엣지 부분이 곡면이나 얇은 베젤로 이뤄진다. 

종전까지는 패널 엣지에 형성되는 보상 패턴을 디스플레이 외곽부 디자인에 맞춰 하나하나 다른 형태로 설계해야 하는 어려움 있고 기존 이형 디스플레이 설계 시 외곽부 디자인을 수작업으로 매번 다른 구조의 보상 패턴을 설계해야 해 오류나 불량이 빈번했다. 

이러한 불량이 발생하면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했기 때문에 하나의 도면 생성에 평균 1개월가량이 걸렸다.

​​LGD는 “엣지 설계 AI 알고리즘이 패널 엣지 부분에서 곡면이나 좁은 베젤에 필요한 패턴을 자동으로 설계해준다. 오류는 현저히 줄고 소요 시간도 8시간으로 대폭 감소했다”며 “담당자는 줄어든 시간만큼 도면의 적합성 판단과 설계 퀄리티 향상 등 고차원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학 설계에도 AI를 도입하며 설계안 작성부터 검증, 제안까지의 전 과정을 AI가 스스로 수행해 최적화와 신속화를 이뤘고, 그 결과 8시간 만에 설계 완료가 가능해졌다고 LGD는 부연했다.

독자 개발한 ‘AI 생산체계’도 OLED 공정에 도입됐다. 모바일을 필두로 연내 TV, IT, AUTO 등 OLED 공정 전반에 AI 생산체계를 전면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LGD는 “OLED 제조의 높은 복잡도를 극복하기 위해 OLED 제조 공정 도메인 지식을 AI 생산체계에 학습시킨 결과, AI가 OLED 제조 공정에서 발생 가능한 수많은 이상 원인의 경우의 수를 자동 분석하고 솔루션까지 제안한다. AI 도입으로 데이터 분석 능력은 무한대로 확장됐고 분석 속도와 정확도까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LGD에 따르면, AI 생산체계 도입으로 품질 개선에 걸리던 시간이 평균 3주에서 2일로 크게 단축됐고 양품 생산량 확대로 연간 2천억원 이상의 비용 효과도 창출했다. 

향후 AI가 스스로 판단해 생산성 개선 방안을 제안하고 간단한 장비 개선도 알아서 제어하는 단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의 ‘엑사원’과 결합해 보다 고도화하는 작업도 예정돼 있다.

​​업무 생산성 혁신을 위해 자체 개발한 AI어시스턴트 ‘하이디(HI-D)’도 적용한다. ‘하이 디스플레이(HI DISPLAY)’의 줄임말에서 이름을 따온 AI비서로 현재 AI 지식 검색, 화상회의 실시간 번역, 회의록 작성, 메일 AI 요약 및 초안 작성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이디의 두뇌 역할을 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은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활용했다. LG그룹 자체적으로 개발해 내재화한 LLM으로 때문에 보안 안정성이 높고, 외부로의 정보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LGD 정철동 CEO는 “AX를 전사로 확대 적용하여 체질 개선과 원가 혁신, 수익성 개선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전사 차원의 AX 혁신을 추진해 사업의 근본 경쟁력을 높이고 LGD의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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