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G 분석, ESG 공시·인증 최대 걸림돌 ‘규제 불확실성’·‘복잡한 요건’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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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ESG 준비지수 조사에서 ESG를 선도하는 기업과 초기 그룹 기업 간 격차가 2배 가량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KPMG가 전세계 1,320개 기업의 ESG 담당 최고경영진과 이사회를 대상으로 ESG 공시 및 인증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KPMG ESG Assurance Maturity Index)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2024 회계연도부터 CSRD(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를 첫 적용한 ‘Wave 1’ 상장사 314개 기업도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평균 ESG 공시·인증 준비지수는 46.77점으로 나타났으며 상위 25%의 선도 그룹(Leaders)은 65.21점, 하위 25%의 초기 그룹(Beginners)은 30.54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북미(49.01점)가 가장 높은 평균을 기록했고 산업별로는 에너지 및 자원 분야(48.68점)가 선두를 차지했다.

기업들이 ESG 공시·인증 과정에서 직면한 주요 도전 과제로는 ‘공시 요건의 복잡성’(전년비+10%p)과 ‘불명확하고 변화하는 규제’(전년비 +8%p)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공급업체의 미흡한 ESG 성과’, ‘데이터 접근성 한계’, ‘IT·디지털 솔루션 불충분’, ‘규제 준수 비용 부담’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74%는 향후에도 CSRD 체제 아래에서 지속가능성 공시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응답해 시장을 주도하는 강력한 모멘텀을 보여줬다.

다만, ‘CSRD Wave 1’ 기업 중 25%는 ESRS(European Sustainability Reporting Standards, 유럽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의 복잡성을, 20%는 데이터 수집 제한을, 17%는 이중 중대성 평가를, 12%는 ESG 전문성 부족을 주요 과제로 각각 지적했다.

보고서는 CSRD Wave 1 기업 사례 분석을 통해 ▲조기 착수 ▲고위 경영진의 적극적 관여 ▲새로운 지표 및 KPI 도출 ▲공시를 단순 규제 대응이 아닌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 ▲공시·인증을 통해 확보한 이점 적극 활용 등 5대 핵심 고려사항을 제시했다.

ESG 공시·인증을 완료한 기업들은 이해관계자 신뢰 제고, 데이터 품질 향상, 내부 공감대 강화와 같은 효과를 얻는 동시에 시장 점유율 확대, 수익성 개선, 긍정적 평판 확보, 비용 절감, 주주가치 상승 등 재무적 성과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데이터 레이크 등 비재무 데이터 관리 기술을 적극 도입하면서 ESG 데이터 분석 및 통합 시스템 구축이 활발히 이뤄졌다. 올해 기준 ESG 데이터 분석 및 통합을 위한 디지털 시스템의 구현 수준은 약 57%로 나타났다.

특히 재무보고 시스템과 ESG 데이터 통합 수준은 49%로 유지돼, 기업들은 데이터 품질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급업체와 협력해 ESG 공시·검증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삼정KPMG ESG 정보공시·인증 담당 손민 상무는 “ESG 공시·인증은 단순한 정보 공개를 넘어 기업 내부 전략 수립, 목표 관리, 책임 주체 명확화 등 보고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내재화를 촉진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IFRS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등 글로벌 통합 기준에 부합하는 체계 구축과 신뢰성 있는 데이터 확보는 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ESG 공시제도는 기업 전략 수립과 실행, 목표 관리, 책임 주체 명확화 등 내부 프로세스 내재화가 핵심이며 다양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 등 공통 기준부터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길”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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