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지난해 수소 생산시장 1,290억 달러…절반이 아태지역
탄소중립 기조가 전세계적에서 확산됨에 따라 수소경제가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가 1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국은 수소경제 로드맵을 구축하여 체계적인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고 민간부문에서도 수소경제 전 밸류체인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수소경제의 핵심은 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 시스템을 수소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다.
수소에너지는 지역적 편중이 없는 보편적인 에너지원이자 친환경에너지로 탄소중립 사회 실현에 기여할 수 있으며, 에너지 운반체로서의 역할을 하며 저장, 운반 등에서 활용도가 높다. 전후방 파급효과도 커 다양한 미래 산업 창출도 가능하다.
글로벌 수소 생산시장은 2020년 기준 1,290억달러(148조6000억원) 규모로 2025년까지 연평균 9.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태지역에서의 수소 생산 비중은 전체의 절반에 달하며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도 10%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정KPMG는 “수소 생산시장의 규모가 전체 수소시장의 규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산시장은 저장·운송, 활용 등 전방 밸류체인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주요국은 수소산업 육성 계획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30년까지 수소 자급률 100%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민간 및 민관협력 단체에서 수소경제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지난해 7월 2050년까지 에너지 소비 중 청정수소 비중을 23%까지 확대하고 연간 매출 6,300억 유로의 수소경제를 달성하겠다는 ‘EU 수소전략’을 발표했다.
중국은 해외기업 간 파트너십 체결과 수소도시 건설, 일본은 국제 수소 공급망 구축 등으로 수소경제를 추진하고 있다. 호주도 대규모 수소 유통 중심지인 수소허브의 역할을 선점해 경쟁력 강화를 모색 중이다.
한국은 2019년 수소경제 로드맵을 수립하고 후속 대책 6건 수립, 핵심기술 개발 등에 약 3,700억원을 지원하면서 글로벌 시장 5위 규모를 기록하며 관련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수소경제 로드맵에 따라 민간영역에서의 투자도 활성화되고 있다. 정부의 수소 정책에 호응해 기업들이 약 47조원 수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삼정KPMG는 보고서를 통해 수소경제 밸류체인을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충전 ▲활용 총 5단계로 구분했다.
생산 단계는 생산 방식과 원료에 따라 회색수소, 청색수소, 청록수소, 녹색수소를 만들어내는 단계고 저장 단계는 만들어낸 수소를 기체 또는 액체 형태로 저장하는 단계다.
이 단계 이후 기체수소는 튜브 트레일러 또는 파이프라인으로 운송되고 액체수소는 탱크로리를 통해 운송되는 단계를 거치며, 운송되는 수소가 충전소로 가는 충전단계를 거치기도 하고 최종 활용처로 바로 수송이 되기도 한다. 운송된 수소는 사회 전반에 걸쳐 수송용, 산업용, 건물용, 발전용으로 활용된다.
삼정KPMG 에너지산업 리더 황재남 부대표는 “수소시장은 높은 기술 장벽이 존재해 단시간 내 시장 진입이 어려워 선도적 위치에 있는 기업과 협업을 적극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실제로 수소 관련 신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은 기술적 진입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지분참여, 합작투자, 인수합병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소경제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정부는 정책적 일관성을 가지고 R&D를 지원해야 하며 민간기업은 이를 토대로 기술적 역량 개발을 도모해야 한다”며 “기업은 재무적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수소경제 밸류체인 전 주기를 아우르는 수직통합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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