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의 유럽특허청(EPO) 특허출원수는 전년비 10% 늘어난 1만367건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EPO 특허출원 1위 기업은 화웨이가 차지했다. 국내 기업인 LG는 화웨이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29일 EPO가 공개한 ‘2022 특허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유럽 특허청 상위 15개국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한국기업은 지난 5년 동안 유럽에서 60% 증가한 특허를 출원하며 EPO 출원 건수 상위 6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출원수의 5.4%를 차지한 수치다.

특허출원수는 연구개발에 대한 기업의 투자 현황을 보여주는 초기 지표로 활용된다. 한국 특허출원 상위 5개 기술 분야는 전기기계/장치/에너지, 디지털통신, 컴퓨터기술, 반도체·시청각 기술로 집계됐다.

한국기업의 특허 출원에서 가장 강한 성장세를 보인 분야는 전기기계/장치/에너지 분야였다. 이 분야에서 지난해 한국기업의 특허출원은 전년비 67.7% 증가했다. 이는 중국(47.4%), 일본(19.9%), 미국(18.1%) 출원수를 뛰어넘은 수치다.

배터리 기술 분야의 특허출원수는 2021년 14%의 감소했으나 2022년에 96% 재반등했다. 동일 분야에서 중국, 일본의 특허출원 수 증감은 각각 63%, 40%다.

배터리 기술 분야의 특허 점유율도 지난해 29%로 상승했다.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배터리 기술 분야 특허 출원 순위에서 1위는 LG, 삼성은 3위, SK는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디지털통신 분야에서도 전년비 22.6% 증가한 출원수를 보였다.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54.9%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주요 출원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LG는 전년비 44.9% 증가한 총 3,510건의 특허를 출원하면서 지난해 EPO 전체 출원인 종합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4,505건의 출원수를 기록한 화웨이다. LG는 전기기계/장치/에너지 분야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측정 분야에서 5위, 기타 특수기기 분야에서 7위, 디지털통신 분야에서 8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2022년 EPO 최고 출원인 순위에서 4위에 올랐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기록했다. 컴퓨터기술과 디지털통신 분야에서는 각각 3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토니오 캄피노스 유럽 PO 회장은 “청정기술과 에너지생산 관련 특허출원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이 삶과 산업 부문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운송, 헬스케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이 계속되고 있다. 디지털기술과 반도체 분야의 특허출원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