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가 스플렁크를 인수한다. 이번 인수를 통해 시스코는 사이버보안 역량을 향상하고, 빅데이터, IT 가시성 부문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인수 금액은 280억달러(약 38조 2330억원) 규모로, 최근 진행된 네트워크 기업의 M&A 중 최대 규모다. 주식 거래가로 환산하면 157달러로, 이는 현재 거래되는 스플렁크의 주식 가치보다 30% 이상의 프리미엄을 준 것이다.
스플렁크의 주가가 157달러 이상을 형성한 때는 2년 전인 2021년 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30% 이상의 프리미엄 가치를 인정하면서 시스코가 스플렁크를 인수하는 배경은 사이버보안 역량 강화를 위해서다.
팬데믹 이후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이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 또한 급증하고 있는 상황으로, 사이버 보안 역량을 강화해 네트워크와 보안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척 로빈스 시스코 CEO는 “스플렁크 인수는 위협 탐지·대응부터 위협 예측·예방에 이르기까지 모든 규모의 조직을 더욱 안전하고 탄력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플렁크 인수의 또다른 측면은 IT 가시성과 인공지능(AI) 부분의 역량 강화다. 오늘날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디지털화에 따라 그 속도는 더욱 배가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사물인터넷(IoT)이 확산되는 동시에 엣지부터 클라우드까지 복잡성은 더욱 증폭되고 이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위험도를 더하고 있다.
이 상황은 IT가시성을 기업의 주요 과제로 부각시킨다. 시스코는 스플렁크의 기술을 시스코가 보유한 네트워크와 보안 기술에 결하시켜 IT 가시성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다른 한편으로 스플렁크는 초기 보안 아닌 보안기업으로 빅데이터 열풍을 주도했던 기업 중 하나다.
스플렁크의 출발은 보안 분야가 아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데이터 패턴을 식별해 매트릭스를 제공하고, 문제를 사전에 파악해 IT 운영을 위한 인텔리언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초기 스플렁크가 제시한 목표로, 위험도를 더하고 있는 사이버 공격을 사전 예측해 대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먼저 각광받던 것일 뿐이다.
스플렁크가 지닌 경쟁력의 핵심은 페타바이트 규모의 데이터 분석을 지원해 데이터에서 인사이트를 발굴한다는 점에 있다. 페타바이트 규모의 빅데이터 분석 역량은 방대한 데이터 학습이 필요한 AI 모델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요소로, 시스코는 스플렁크가 보유한 강력한 빅데이터 역량을 AI 기술과 접목시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게리 스틸 스플렁크 CEO는 “오늘날의 초연결 세계에서 데이터는 모든 곳에 존재하며, 모든 조직은 데이터에 의존해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매일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면서 “양사 결합은 데이터와 AI의 힘을 활용해 우수한 고객 결과를 제공하고, 업계를 변화시킬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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