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지출 대비 AI 투자 부담, 관리자 줄여 비용절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두 번째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사진은 프랑스 파리 소재 MS 오피스 [사진=로이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두 번째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사진은 프랑스 파리 소재 MS 오피스 [사진=로이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두 번째로 대규모 인력 감원에 나섰다. 전세계에서 근무하는 다양한 부서에서 경력에 걸쳐 약 9천여명이 해고될 전망으로, 이는 전체 직원의 약 4% 수준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MS 대변인은 언론에 이메일로 보낸 성명에서 이런 구조조정 방침을 밝혔다.

MS 대변인은 “우리는 역동적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회사와 팀을 최적의 위치에 배치하는 데 필요한 조직 변경을 계속해서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MS는 지난 5월에도 약 6천여명을 감원한 바 있다. 1만명을 구조조정했던 2023년 이후 최대 규모로, 대상자는 제품·엔지니어링 부문에 집중됐고 영업·마케팅처럼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부문은 대부분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MS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직 개편을 계속 진행 중”이라며 “전체 인력의 3%를 감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MS가 가장 큰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건 2014년이다. 당시 노키아의 디바이스·서비스 사업 부문을 인수한 MS는 약 1만8000여명을 해고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MS의 전체 직원은 22만8000명이다. 

로이터는 “MS는 2025년 회계연도에 약 800억달러의 자본 지출 계획을 세웠으나 AI인프라 확장 비용이 급증하며 마진이 하락했다”며 관리자 수를 줄여 조직 계층을 축소하며 비용절감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했다.

CNBC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5월 구조조정 당시와 마찬가지로 MS가 개별 기여자와 최고경영진 사이에 있는 관리자 수를 줄이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다수 빅테크 기업들은 AI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감축을 고려하고 있다. 경제적 불확실성과 비용 상승으로 운영을 간소화하고 추가 비용에 대한 압박에 대비한다는 취지다.

페이스북을 서비스하는 메타는 올해 초 “최저 성과자의 약 5% 수준의 인원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지난 1년 간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아마존도 최근 사업 부문 전반에서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도서 사업 부문에서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ITBiz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