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봇 트윗 대응 조치로 설명
유료구독 모델 위한 조치라는 의구심도
일론 마스크 트위터 CEO가 내달 15일부터 개인화된 추천 피드(For You)에 인증된 사용자의 트윗만 표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증 사용자의 트윗만 추천 피드에 게재함으로써 인공지능(AI) 봇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추천 피드 표시 뿐 아니라 트위터 내 진행되는 설문에 참여하기 위해서도 인증이 필요하다. 머스크 CEO의 설명에 따르면 트위터 이용자가 올리는 설문조사에도 인증 사용자만이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
머스크 CEO는 AI봇 대응의 일환으로 인증 사용자로 국한되는 트윗 추천 기능 도입을 말했지만, 이번 조치는 AI봇 대응보다는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변경으로 풀이되고 있다.
AI봇 대응을 말하면서도 실제로 AI봇이 어느 정도나 트위터에서 활동하고 있는지의 여부는 전혀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위터에서의 사용자 인증은 ‘트위터 블루’라는 월 8달러의 구독 모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인증 사용자 트윗 추천, 설문 참여 등의 제한은 트위터에 비용을 지불하는 트위터 블루 가입자만이 가능하게 된다.
나아가 트위터 블루 인증이 AI봇 활동을 차단할 수 있다는 근거도 없다. 트위터가 유로 구독모델로 트위터 블루를 출시했던 당시 구독료를 지불한 유명인 사칭 계정이 증가해 가짜뉴스를 퍼뜨리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트위터 블루 출시 당시 나타났던 혼란처럼 트위터를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집단이나 온라인 트롤러의 경우에는 기꺼이 구독료를 지불하면서 악용을 시도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 AI봇이 활용될 가능성도 높다.
다른 한편으로 트위터의 이번 조치는 소셜미디어(SNS)의 유료화를 보여주는 사례로도 풀이된다.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개인정보 강황로 인한 타깃광고의 제한과 온라인 광고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메타(페이스북), 스냅챗 등은 유료 구독 모델을 도입해 광고 감소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스냅챗의 경우에는 유료구독 모델 외에도 증강현실(AI) 소프트웨어와 툴을 기업에 라이선스하는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도 시작했다.
관련기사
- “2023년 주목해야 할 ESG 경영 키워드는 지배구조”
- “나 잘렸나요?”·“너 해고”…일론 머스크, 특별관리 직원 트윗으로 해고 통보
- 트위터, 또 대급 미지급 소송…벌써 6번째 ‘망신살’
- 디지털 광고 매출 줄어든 SNS 빅테크, “구독모델로 수익성 실험 중”
- 매출 하락에 고민 깊은 트위터, “지난달 광고매출 60% 이상 줄었다”
- 일론 머스크 “트위터, 손익분기점 달성”…업계는 ‘글쎄’
- 트위터, 머스크 인수 3개월만에 인력 80% 줄었다
- 中 이어 美·EU서 전기차(EV) 가격 인하 단행한 테슬라, “약일까 독일까?”
- 광고주 잡기 나선 트위터, 한 달 만에 ‘원플러스원(1+1)’ 판촉 행사
- 일론 머스크, CEO직 내건 설문조사서 망신살…과반 ‘사퇴해야’